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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시185

[스크랩] 밤의 연가 밤의 연가 /김만권 반달은 밝은 대낮부터 우리들 머리 위에 있었거니 다만 모르는새 식어가는 해를 밀어냈다 어둠깊을수록 눈물보다 영롱한 달빛 이 아름다운 침묵에 삼가 경의를 표한다 소리없이 다가오는 것은 무게가 있다 깃털보다 가벼운 상념의 시초 끝내 허허로운 그리움 날카로운 별이 된다 .. 2007. 6. 29.
[스크랩] 부표 부표/김만권 바다 한가운데 기울어진 부표위에 깃발이 펄럭인다 쓸쓸하다 파도에 부서지는 갈매기 울음보다도 찢기우고 빛바랜 상처 해풍의 먼지로 날리며 묵묵히 흔들리는 어쩌면 한 사람만을 위한 작은 등대 어부는 너를 띄워놓고 잔잔한 때 맞추어 찾아온다 폭풍우 세찬 날에도 떠날 수 없는 가여.. 2007. 6. 29.
[스크랩] 비오는 날엔 비오는 날엔 /김만권 비오는 날엔 너를 만나고 싶다 가랑비 보다는 소낙비가 좋으리 우산 하나 받쳐 들고 차박 차박 둘이 걷고 싶다 네 어깨 감싸안고 마냥 간다면 어딘들 가지 못할까 비오는 날엔 너를 만나고 싶다 무궁한 그리움 빗물로 밟고 가는 우산 속 조우를 꿈 꾼다 2007. 6. 29.
[스크랩] 비오는 저녁 비오는 저녁 /김만권 이슬비 부옇더니 가랑비 한나절 쇼윈도우 너머 행인 구경도 맥없다 길건너 어린 단풍나무 잎새 바르르 떨며 날 보라해도 머쓱한 어둠 빗줄기 사이로 기웃 하는걸 분주한 자동차들은 도로에 흥건한 빗물 부질없이 가른다 갈랐던 물은 금방 하나로 섞이건만 뒤 따르는 무리들 속절.. 2007.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