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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부표 부표/김만권 바다 한가운데 기울어진 부표위에 깃발이 펄럭인다 쓸쓸하다 파도에 부서지는 갈매기 울음보다도 찢기우고 빛바랜 상처 해풍의 먼지로 날리며 묵묵히 흔들리는 어쩌면 한 사람만을 위한 작은 등대 어부는 너를 띄워놓고 잔잔한 때 맞추어 찾아온다 폭풍우 세찬 날에도 떠날 수 없는 가여.. 2007. 6. 29.
[스크랩] 비오는 날엔 비오는 날엔 /김만권 비오는 날엔 너를 만나고 싶다 가랑비 보다는 소낙비가 좋으리 우산 하나 받쳐 들고 차박 차박 둘이 걷고 싶다 네 어깨 감싸안고 마냥 간다면 어딘들 가지 못할까 비오는 날엔 너를 만나고 싶다 무궁한 그리움 빗물로 밟고 가는 우산 속 조우를 꿈 꾼다 2007. 6. 29.
[스크랩] 비오는 저녁 비오는 저녁 /김만권 이슬비 부옇더니 가랑비 한나절 쇼윈도우 너머 행인 구경도 맥없다 길건너 어린 단풍나무 잎새 바르르 떨며 날 보라해도 머쓱한 어둠 빗줄기 사이로 기웃 하는걸 분주한 자동차들은 도로에 흥건한 빗물 부질없이 가른다 갈랐던 물은 금방 하나로 섞이건만 뒤 따르는 무리들 속절.. 2007. 6. 29.
[스크랩] 가고싶다 가고싶다 /김만권 바람으로 가고싶다 밤이슬 내려 소름돋는 찬바람 일어도 바라건데 그대에게 닿을 땐 사슴의 목덜미 부드럽게 휘감기는 깃털이기를 그대 숨결따라 들어간 깊은 가슴 속 끝내 갇히어 이 목숨 다한다 해도 나는 그대에게 바람으로 가고싶다 숱한 밤과 낮이 그대 무게로하여 비워낼 수.. 2007. 6. 29.
[스크랩] 비 비 / mgk 비 온다기에 진종일 기다렸습니다 먹구름 사이로 그대 후두둑 달려올 것만 같은데 촉촉한 이슬만 바람에 날립니다 약속도 없건만 덧없는 이 기다림은 무엇입니까 먼지나는 가슴 한켠 맑은 빗물로 흐르다가 흐르다가 파란 강물 건너는 그대 나 보거든 불러주오 보고싶어 힘들었노라 2007. 6. 29.
[스크랩] 연가 연가 /mgk 어둔 밤 열린 창으로 스며드는 바람처럼 그대 지금 내게 오시라 휘황한 달빛도 울어주는 새도 없는 적막하여 좋은 이밤 애써 불 밝히지 않으리 칠흑같은 어둠속에서도 행복할 수 있음은 그대오는 밤마다 홀로 기다림을 배운 탓이다 2007.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