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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쉽게씌여진시 쉽게 씌여진시/윤동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 2007. 6. 29.
[스크랩] 십자가 십자가/윤동주 쫓아오든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읍니다. 첨탑(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 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 2007. 6. 29.
[스크랩] 별 헤는밤 별 헤는밤/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차 있읍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하나에 추억.. 2007. 6. 29.
[스크랩] 바다 바다/윤동주 실어다 뿌리는 바람조차 시원타. 솔나무 가지마다 샛춤히 고개를 돌리어 뻐들어지고 밀치고 밀치운다. 이랑을 넘는 물결은 폭포처럼 피어오른다. 해변에 아이들이 모인다 찰찰 손을 씻고 구보로. 바다는 자꼬 섧어진다. 갈매기의 노래에...... 돌아다보고 돌아다보고 돌아가는 오늘의 바다.. 2007. 6. 29.
[스크랩] 참회록 참회록/윤동주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내 얼골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王朝)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줄에 줄이자 ---- 만 24년 1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든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줄의 참회록을 써야한다 ---- 그때 그 .. 2007. 6. 29.
[스크랩] [뉴스팬]남쪽 바닷가의 동배꽃 여행지 소개 겨울에 피고 봄에 지는 ‘동백’ 남쪽 바닷가의 동백꽃 여행지 소개 김이수 기자, mihak@paran.com 추운 겨울에 꽃을 피운다 하여 붙은 이름이 ‘동백(冬柏)’. 한겨울이라도 며칠간 따스한 날씨가 이어지기라도 하면 보란 듯이 꽃을 피우기도 한다. 우리나라 남해안가의 동백은 보통 2월 초순부터 꽃을 피.. 2007.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