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룹명/여행

[스크랩] [뉴스팬]남쪽 바닷가의 동배꽃 여행지 소개

by 풍뢰(류재열) 2007. 6. 29.
겨울에 피고 봄에 지는 ‘동백’
남쪽 바닷가의 동백꽃 여행지 소개
김이수 기자, mihak@paran.com  
 

추운 겨울에 꽃을 피운다 하여 붙은 이름이 ‘동백(冬柏)’.
한겨울이라도 며칠간 따스한 날씨가 이어지기라도 하면 보란 듯이 꽃을 피우기도 한다. 우리나라 남해안가의 동백은 보통 2월 초순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해 2월말~3월초가 되면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가장 늦게 꽃을 피우는 곳이 고창 선운사. 보통 4월말에서 5월초가 되어야 비로소 얼굴을 내민다. 이렇듯 지역에 따라 피는 시기가 다르지만 반가운 ‘봄의 전령사’임에는 틀림이 없다.

동백은 ‘그대를 누구보다 사랑한다’ ‘신중하고 허세부리지 않는다’ 등의 꽃말을 지녔다. 우리 조상들은 동백에서 기름을 짜내 머릿기름으로 사용했다. 동백기름을 발라 참빗으로 곱게 빗어 넘겨, 땋아 올린 쪽진 머리 모양새는 단정한 ‘한국여인의 전형’. 꽃은 술을 담가 그윽한 색깔의 동백주를 만들었고 꽃잎으로는 전을 부쳐 먹기도 했다. 이밖에 태운 동백잎은 도자기의 자색을 내는 유약으로 썼고 꽃잎은 피를 멎게하는 응급약으로도 쓰였다.

동백꽃의 꿀을 빨아먹고 사는 동박새는 벌과 나비가 없을 때 피는 동백꽃의 ‘수분 해결사’. 동백꽃에는 꿀이 많으나 곤충이 활동하기 어려운 계절에 꽃을 피기 때문에 황금색 깃털을 가진 작은 동박새가 대신 그 일을 해준다. 잎사귀가 두껍고 커서 동박새가 마음껏 앉을 수 있다. 높이 10m 내외까지 자라고 잎이 두텁고 광택이 나는 것이 동백잎의 특징이다.

동백꽃은 새털처럼 한잎 두잎 바람에 날리듯 지는 벚꽃과는 다르다. 꽃이 붉디 붉어 가장 아름답게 피었다고 생각될 즈음 마치 목이 부러지기라도 하듯 송이째 ‘툭’ 떨어진다. 동백나무는 꽃이 지고 나면 볼품이 없다. 하지만 동백은 꽃이 피었을 때와 떨어질 때 두번 보아야 제격이라고 한다.

어느새 겨울의 끝. 쪽빛 파도 일렁이는 남쪽바다에는 훈풍이 감돈다. 새벽이슬을 온몸 가득 머금은 동백(冬柏)나무. 금세라도 붉은 눈물을 뚝 떨어뜨릴 것 같은 동백꽃. 매서운 겨울바람 속에서도 뜨거운 마음 하나로 피워낸 작은 꽃망울들. 떨어져도 시들지 않고 화려한 색깔과 자태를 그대로 간직하는 꽃. 남쪽 바닷가의 동백꽃 여행지를 소개한다.

 
여수 오동도
지금 여수 오동도는/ 동백이 만발하는 계절/ 동백열차를 타고 꽃구경 가요/ 깨어나면 어느덧 먼 남쪽바다/ 초승달 항구에 닿을 거에요. - 송찬호의 시 ‘동백열차’중에서

전남 여수 신항 앞에 떠있는 오동도. 동쪽으로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서쪽으로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 시작되는 요충지. 지금 오동도 전체가 붉은 동백꽃으로 뒤덮여 있다. 오동나무가 많아서 오동도. 지금도 5,000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섬 곳곳에서 자라고 있다.

동백꽃은 식물원 뒤쪽 산책로에 가장 많이 피어 있다. 호젓한 산책로를 걸어가면 갈대처럼 생긴 대나무인 시누대숲 위로 붉은 동백꽃이 얼굴을 내밀고 화사하게 웃고 있다. 절정기는 2월 중순부터 3월 초순. 해상국립공원을 사이에 끼고 있는 섬답게 바다풍광도 수려하다. 긴 방파제를 따라 바닷바람 속을 거니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돌산도로 가는 연륙교 초입의 무실목 자갈밭해변 언덕에도 자생하는 동백숲이 있다.

 

거제 해금강

거제도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 째로 큰 섬. 60여개의 크고 작은 섬을 거느리고 있다. 해금강은 거제의 으뜸가는 명승지. 섬의 남쪽 갈곶해안과 그 앞의 작은 돌섬인 갈도 일대에 펼쳐진 기암괴석 무리를 일컫는다.

해안 풍광이 아름다운 거제는 동남쪽에 해수욕장이 많다. 한적한 명사해수욕장, 검은 몽돌이 깔린 학동몽돌해수욕장, 맑고 깨끗한 물과 고운 모래가 깔린 구조라와 와현해수욕장 등이 있다. 그런 해금강 입구 신선대 주변에 이미 동백꽃이 피었다. 또 해금강에서 약 20리 떨어진 학동몽돌해수욕장 가는 국도변 해안을 낀 절벽 위에 핀 동백숲이 일품이다.

학동 해안을 따라 효자산 아래까지 우거진 동백숲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야생 동백군락지 중 하나. 약 38ha에 3만여 그루의 동백이 무리지어 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해남 보길도
한반도 최남단 땅끝마을이 있는 해남. 꽃잎을 반쯤 연 동백꽃을 볼 수 있는 곳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그중 해남읍에서 삼산면 대둔사(대흥사)쪽으로 가다보면 약 4㎞지점에 고산 윤선도 유적지가 있다. ‘녹우당’이라 이름 지어진 고택 둘레에는 동백꽃이 무리지어 피어 있다.

또 대둔사를 둘러싼 두륜산도 동백림이 우거져 있다. 입구부터 절까지 10리길은 군데군데 적송이 치솟고 아름드리 벚나무와 참나무들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동백나무. 수줍게 붉은 얼굴을 내민 모습이 새색시 같다. 달마산 미황사에서도 예쁜 동백꽃을 볼 수 있다. 기암괴석을 마치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미황사 뒤로 동백나무 숲이 있다.

땅끝마을 바로 앞에 있는 보길도에서도 함초롬한 동백을 볼 수 있다. ‘어부사시사’를 읊으며 말년을 보낸 ‘고산 윤선도’의 흔적이 곳곳에 있다. 섬의 산세가 ‘피어나는 연꽃’을 닮았다고 해서 ‘부연동’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윤선도가 풍류를 읊었던 세연정이 있는 ...

 

기사더보기

출처 : 살아있는 문화뉴스 !
글쓴이 : 뉴스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