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137 [스크랩] [아름다운 우리 바다, 우리 섬 기행 ⑧] 감포, 과거로의 시간여행 경주(慶州)만큼 고도(古都)의 향기가 짙게 배어나오는 곳이 있을까. 둔한 탓인지 대여섯 번을 방문하고 나서야 그 향기가 느껴졌다. 보문호 근처의 숙소와 주요 유적지만을 다니다가 감포(甘浦)를 알게 된 것은 석굴암의 본존불인 석가여래불의 시선 때문이었다. 석가여래불이 바라보는 곳은 동짓날 .. 2007. 6. 30. [스크랩] [아름다운 우리 바다, 우리 섬 기행 ⑨] 순천만, 그 바람 길을 따라서.... 바다와 섬을 찾아 나선 내게 ‘어느 바다가 가장 좋더냐’ 는 질문을 해온 친구가 있었다. 바다와 섬만 있으면 되지 어느 바다가 뭐가 그리 중요하냐고 그땐 웃고 말았지만, 만약 구석구석 돌아보고 싶은 바다를 고르라는 질문이었다면 크게 주저하지 않고 남해를 선택했을 것이다. 기실 남해의 항, 포.. 2007. 6. 30. [스크랩] [아름다운 우리 바다, 우리 섬 기행 ⑩] 여수에서는 새가 울자 해가 뜨고.... 차는 남해고속도로의 순천나들목을 나와 17번 국도에 들어서고 있다. 여수(麗水)로 향하는 이 길 위에서 ‘순천만’ 이란 이정표를 보자 잠시 고민에 빠졌다. 들렀다 갈까. 863번 지방도와의 분기점이 다가오자 한숨처럼 해가 지던 와온해변이 그리워졌다. 물만 정화(淨化)하는 줄 알았던 갯벌이 사람의.. 2007. 6. 30. [스크랩] [아름다운 우리 바다, 우리 섬 기행 ⑪] 아름답지만 왠지 처연한 것 - 강화도 포근한 겨울이다. 달리는 차 속으로 쏟아지는 햇살을 이불삼아 덮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늑한 한 낮이다. 버드나무 아래 차를 세우고 누우면 간혹 잎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이 얼굴을 간질이고, 그 햇살만큼이나 부드러운 바람이 한가하게 귓불을 스치고 지나갈 것 같은 2월이다. 하지만 .. 2007. 6. 30. [스크랩] [아름다운 우리 바다, 우리 섬 기행 ⑫] 태안, 소매 끝에 묻은 얼룩 날은 좀처럼 개지 않았다. 풀리지 않는 수학문제를 앞에 둔 머릿속처럼 세상은 온통 뿌연 안개 속에 갇혀 있었다. 이런 날은 누군가가 집채만 한 고무호스 끝을 오므렸다 펼치며 끊임없이 안개를 뿜어대는 상상을 하곤 했었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가 산만 한 부채를 부치며 이 안개를 다 날려버릴 .. 2007. 6. 30. [스크랩] [아름다운 우리 바다, 우리 섬 기행 ⑬] 부안, 이팝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는데..... 부안(扶安)읍에 들어서자 시장기가 돌기 시작했다. 시계를 보니 생각보다 지체되고 있었다. 새벽부터 서둘러 나섰던 길이었다. 휴게소에서 쓸데없이 시간을 보내지도 않았고, 창 밖 경치에 취해 지체하지도 않았는데 이상한 일이다. 더구나 평일인데도 말이다. 이번 여행길은 어린아이처럼 조급증이 .. 2007. 6. 30. 이전 1 ··· 950 951 952 953 954 955 956 ··· 10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