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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부동산

[스크랩] 지과필개(知過必改)

by 풍뢰(류재열) 2007. 7. 8.

지과필개(知過必改)

 

요즈음 부동산문제의 해법은 다빈치 코드를 푸는 것보다 어려우면 어렵지 결코 쉽지 않은 문제이다. 어떤 전문가들로서도 ‘이 방향이다’하고 명쾌히 처방할 수 없다.

화타옹이나 허준선생이 환생하여 처방 한다 하여도 명쾌하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부동산만 바라보며 20년 여년을 보낸 본인으로서도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이런 저런 경험과 외국의 사례, 다른 이의 지식을 총동원 해보지만 다 오십보 백보라고 보아야 할 것 같다.

 

내가 어려워하며 힘들어 하는 모습이 보기에 안스러웠는지 어느 지인께서 소중한 충고를 주셨다. 어려울수록 에둘러가고 한걸음 떨어져서 보고, 고전에서 답을 구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강일독경(剛日讀經) 유일독서(柔日讀書)하라고 구체적인 조언을 주셨다.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불만이 가득한날 경서를 읽으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을 것이요, 왠지 기운이 없거나 침울하거나 졸릴 때에 역사서를 읽으며 투지와 용기가 생길 것이라는 말씀이셨다. 그래서 나는 최근에 시간을 만들어 다시 고전읽기를 하고 있다.

 

우선 조금 읽기 쉽고 손에 쉽게 잡히는 책으로 하였다. 사서는 수호전 삼국지로부터 시작하였고, 경서는 논어맹자부터 시작하였다.

 

삼국지의 적벽대전은 여전히 나를 흥분시키고 손에 땀을 쥐게 하였지만, 이제는 나라와 영웅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난중에 휩쓸리는 민초들의 고단한 삶이 안타깝게 눈에 들어오고, 우리의 현실이 구체적으로 삼국지를 통해 보이는 것이었다. 예전에 읽던 그 삼국지가 아니라 다른 모습의 삼국지였다. 삼국지, 수호전에는 세상의 모든 삶, 이야기가 들어 있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시대의 흐름에 허둥거리는 내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초등학교시절 할아버지에게 배운 논어는 읽은 때마다 새로운 의미와 맛을 나에게 주었지만 이번 역시 그러하다. 간결한 단문에서 느껴지는 깊이와 향기는 갈수록 내 마음을 내리누른다. 맹자도 그러하다. 장쾌한 맹자의 문장은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의 나에게도 호연지기를 불어넣는다. 하지만 너무 혹사한 탓인지 몸이 예전 같지 않음을 느낀다. 새삼 건강에 주의 하여야겠다는 마음이 일어 지난주는 가산산성 전 코스를 산행하였다. 짙어 가는 녹음을 바라보며 내 심장의 피도 뜨겁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한 켠에 자리 잡고 있는 가지 못한 길에 대한 회한과 그에 따른 마음의 응어리를 토해 내어 가슴이 시원하였다. 아직 갈 길이 먼데 하면서 나를 다잡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저녁 후 차 한 잔을 마시며 뒤적이는 논어의 글귀가 내 마음을 적신다.

위령공편에 과이불개(過而不改)면 시위가의(是謂過矣)라 하였다. 그 뜻은 “잘 못을 알고도 이를 고치지 않으면 이것이 바로 잘못이니라” 라는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허물이 있게 마련이며, 그 허물을 하나하나 고쳐나가 허물을 없게 하는 일이 도리라는 뜻이다. 정부가 하는 일도 그럴 것이다. 정책전문가들이 국민을 위한다고 새로운 정책을 입안해 시행하지만 모두 성공하지는 못할 것이다. 준비부족도 있고, 시류를 읽지 못해서 그런 것일 수 도 있고, 운이 닿지 않아서 일 수 도 있겠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잘 못을 알았을 때 처신이라고 생각한다. 공부자께서 그 문제에 대한 아주 명쾌한 해답을 주시었다.

 

잘 못을 알면 바로 고쳐라(知過必改).

잘 못을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過則勿憚改).

 

바로 우리부동산 정책이 그러한다.

이제 대인호변의 자세로 변화가 있어야겠다.

출처 : 대구 텐인텐 10년 10억 모으기
글쓴이 : 하 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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