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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시

[스크랩] 저 단풍은 내 가슴입니다

by 풍뢰(류재열) 2007. 7. 2.



      저 단풍은 지금 내 가슴입니다.
      詩/이응윤


      저 단풍은 지금
      내 가슴입니다.

      내가 나를 겨워하는
      말할 수 없는 색깔들에 홀린
      고운 가을 빛입니다.

      겹이 진 저 뒷 편
      아름다웠던 그 날들은
      얼마나 더 곱게 물들었을까요.

      잊지 말아요,
      밤엔
      은빛 달과 별이 되어
      낮엔
      나의 잎을 피우는 해가 되어
      나의 모든 것이던 당신 때문이지요.
      그런 줄 몰랐나요,
      그랬으면
      오직 당신만 바라보는
      내 사랑은 결코 바보가 아닙니다.

      저 고운 단풍은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땅 덩어리, 그리고 바다인 당신의 가슴에
      너울쳐 안기고 묻히는 나의 행복입니다.

      흔들리는 폭풍의 날들
      살랑대는 푸른 날들이
      다함께 어울린 가을,
      당신께 바람난 내가
      온 몸 들어 낸 춤을 추고 싶습니다.
                             

                                                                                                                                

출처 : 방아깨비 마을
글쓴이 : 방아깨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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