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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시

[스크랩] 벗 하나 있었으면 -도종환-

by 풍뢰(류재열) 2007. 7. 2.
벗 하나 있었으면...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도종환님


출처 : 방아깨비 마을
글쓴이 : 방아깨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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