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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시

[스크랩] 강이 풀리면 / 손정봉

by 풍뢰(류재열) 2007. 6. 29.




      강이 풀리면
      마음속에 웅크렸던 꽃씨 하나
      물오른 체온에 기지개 켜리
      줄지어선 버들 가지마다
      겨우내 기다렸던 연모의 목청
      물살 가르는 송사리떼
      연둣빛 속살에 입술 맞추리

      강이 풀리면
      시린 볼 떼어낸 섬진강 하구
      살포시 고개 내민 여린 모래톱
      어린 누이의 치마 밑에도
      바람결에 연초 내음 날려서 오리
      재첩 향기 시새워 노래부르고
      배 띄우는 콧노래 흥겨이도
      우리님 고운 얼굴 실어서 오리.


      강이 풀리면 / 손정봉



      한 20여일이 지나가면 봄이 조금씩 기운을 보일겁니다.
      정연치 못한 소란스런 풍경의 현실이지만
      자연의 순환은 우리에게 어김없이 제 모습을 전해 옵니다.
      자연의 이치에 따라 사는 우리네.
      사랑도 소망도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나이 들어감이 덜 아픔이 되게끔...

      새봄에는 보람찬 시간들이 넉넉해지길 바래어 갑시다.
      우리네 모두들에게...


      나그네



출처 : 생의 한가운데서
글쓴이 : 스카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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