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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시

[스크랩] 사랑은 어떻게 오는가 / 도종환

by 풍뢰(류재열) 2007. 6. 29.


▲ 사진: (섬진강의 봄)

사랑은 어떻게 오는가

                    - 도 종 환 -


시처럼 오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
가슴을 저미며 오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
눈물 없이 오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
 
벌판을 지나
벌판 가득한 눈발 속 더 지나
가슴을 후벼파며 내게 오는 그대여
등에 기대어 흐느끼며 울고 싶은 그대여
  
눈보라 진눈깨비와 함께 오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
쏟아지는 빗발과 함께 오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
  견딜 수 없을 만치
고통스럽던 시간을 지나
시처럼 오지 않는 건
사랑이 아닌지도 몰라


***************************************


2007년, 바로 얼마전에 시작한것 같은데
매서운 혹한의 찡한 바람이 미처 가슴에서
불어 보지도 않았는데.
겨울이 미진하게 정체되어서
아직도 파란불을 켜고 기다리고 있는데
더 추워야 한다고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글쎄
봄이 올것인가 의문하면서
주춤거리는 동안 부지런한 들풀들
중랑천변에 노랗게 피는 민들레
냉이꽃의 개화가 시작하더니
오늘은 인도지나 반도에서 불어오는
그 후덥한 공기에 숨이 헉 막힙니다.
섬진강가에 노오란 산수유도 놀라고
목련나무 물오른 가지끝에 부지런한 생명
봉긋한 꽃봉우리
망울망울 세상을 머금으며
이러면 안되는데..
겨울은 겨울다워야 하는데..
그래야 풍년이 들고 여름을
큰 폭풍없이 무사히 지날수 있을건데
. 문득 불길한 징조를 떠올리며
손사래를 쳐가며 서민이 살기에는
따뜻한 날씨가 좋지 뭐~~
아 나의 비열함에 봄은 오고야 말았습니다

3월은 기어코 시작되고 말것을..


2007.2.28
출처 : 생의 한가운데서
글쓴이 : 스카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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