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를 사랑한다 그때마다 나이도 나를 사랑한다고 이야기한다 맑은 하늘로 웃어주는 숨가쁜 정열로 무한히 뻗어 오르는 약동, 젊어지려는 내 나이를 사랑한다 늙지는 않으리라 젊은 사랑을 더욱 젊게 사랑하리라 소녀가 된 코스모스처럼 너의 눈빛 하나만으로도 색색으로 방글거리리라 세월 앞에서는 검은 머리 세어지리라는 고백 속에서 아직도 숨 쉬게 해주는 이 하늘이 언제나 푸르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문득 잎새 하나가 다정히 내 무릎에 머물며 이야기할 때 가을을 사랑하듯 나의 나이도 그렇게 빛나고 만지면 눈부신 햇살이 된다 봄인 듯 여름인 듯 살아온 내 사랑 앞에 인자한 미소를 뿜어내는 나이의 가슴처럼 언제나 황홀한 내 나이를 나는 사랑한다 내 나이를 사랑한다 / 민 영 |
출처 : 생의 한가운데서
글쓴이 : 스카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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