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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여행

[스크랩] 남해의 일출이 장관이라는 여수 일출정

by 풍뢰(류재열) 2007. 7. 6.

 

올 3월 9일이었으니 벌써 석 달이 훌쩍 지나버렸다. 여수에 사람을 만나러 갔던 길에 오동도를 가보자고 동행하신 스님을 졸라댔다. 속은 오동도를 보고 싶어서가 아니고, 오동도 입구 절벽 위에 일출정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전주를 떠나 2시간 30분 정도. 여수에 도착해 일을 보고 오동도를 찾은 시간은 5시가 다 되어서다. 3월이라고는 하지만 날이 일찍 저물 수도 있어, 스님과 일행은 오동도 관광버스를 타고 돌자고 했으나 그랬다가는 일출정도 찍지 못할 판이라. 오동도는 정말 볼만한 것이 동백밖에는 없다고 너스레를 떨며, 차가 출발하려면 20분은 기다려야 하니 다음번에 들어가자고 우겨댔다. 다음이라는 말은 참 좋은 것 같다. 무슨 일을 할 때 힘들고 어려우면, 다음이란 단어를 써가며 늦장을 부릴 수도 있으니 말이다. 설마 미디어 다음도 그래서 다음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오동도 들어가는 좌측 바닷가에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솟아 있다. 그 위에 서 있는 일출정. 가파른 계단을 돌아 올라가니 시원한 남해가 펼쳐진다. 한편으로는 여수항이 보이고, 멀리 시야에 오동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오동도는 멀리서 보면 지형의 생김새가 오동잎처럼 보이기도 하고, 옛날에는 오동나무가 빽빽이 있어 오동도라 불렀다고 한다. 한때는 이순신 장군이 이 섬에 대나무를 심게 하여, 대나무가 번성하자 죽도(竹島)라고도 했다는데, 이순신 장군이 이 섬에 대나무를 심게 한 것은 전투 시에 사용할 화살을 만들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보인다.

 

 

 

일출정애서 바라본 남해와 여수항(맨 아래) 


일출정은 아래는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되어있다. 아마 일출을 보러 오르는 사람들에게 먹거리와 음료를 판 듯 진열장도 보인다. 계단을 올라 일출정 위로 올라가니 가슴이 탁 트이는 것만 같다. 이곳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다본다고 하면 그 또한 장관이리라. 1월 1일에는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해맞이를 하러 몰려든다는 일출정. 가만히 눈을 감고 남해 위로 불끈 솟아오르는 해를 그려본다. 그 붉은 태양이 솟아오를 때 무한한 힘을 받을 것만 같다. 2008년의 첫 해는 이곳을 찾아 떠오르는 해를 맞으리라 마음을 먹는다.

 

일출정 위에서 바라본 오동도 


일출정 위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고 난 뒤, 일출정에 대한 내용이 궁금해 여기저기 안내판을 찾아보았으나 설명이 없다. 그 날은 날이 저물어 빨리 돌아가야 한다고 일행이 재촉을 하는 바람에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오늘 아침 바쁜 일이 있어 종종걸음을 치면서도, 여수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일출정 검색을 해보았으니 나오지를 않는다. 홈페이지 하단에 보니 관광진흥과 개발마케팅 담당자 전화번호가 있다. 얼른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잘 모른다고 담당부서를 바꾸어 준다고 한다. 관광개발과로 전화를 돌렸다. 역시 모른다는 대답이다. 다시 공원녹지과로 전화가 돌려졌다. 담당계를 바꾸어 준다고 하더니 전화가 끊어졌다. 바쁜 아침 시간이라 그런가보다고 마음을 달래보지만 슬슬 혈압이 오른다.

 

일출정에서 바라본 오동도와 여수항. 디카로 찍어 화질이 선명하지가 않다.

 

예전 같지가 않고, 요즈음은 궁금한 것이 있어 담당부서에 문의를 하면 성의 있게 대답을 하곤 했는데, 몇 번씩 전화를 옮겨가자니 짜증이 난다. 끝으로 문의를 한 부서에서 자료를 찾아보고 알려주겠다고 전화번호를 남겨달란다. 전화를 끊고 채 2분도 되지 않아 전화가 왔다. 남해 해맞이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자 여수시에서 1998년 8월 29일에 지은 정자라고 한다. 그런데 왜 여수시청 분들이 모르냐고 물으니, 관광문화 담당부서에서 지어 공원녹지과로 인수인계를 해서 그 내용을 잘 몰랐다는 대답이다.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관광과는 몇 번 전화를 거쳤던 부서가 아니던가. 많은 업무를 감당하고 있으니 사소한 것이야 일일이 기억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조금만 더 신경을 써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자료를 찾아 일부러 전화까지 해준 여직원(성함을 묻는 것을 잊었다)에게 감사를 드린다.


해안의 아름다운 정자들. 정자마다 색다른 아름다움과 절경을 보이고 있어 찾아가는 곳. 올해 안에 정자 탐방을 끝낸다고 하였지만 그 풍광을 오래 기억하려면 그저 시간이 가는대로, 물 흐르듯 그렇게 가야하려나 보다.  

 

출처 : 누리의 취재노트
글쓴이 : 온누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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