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 부도 20일, '해피'하지 않은 '해피트리' 입주예정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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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직장인 45살 김재호(가명) 씨. 결혼 후 20년간 전셋집을 전전하던 김씨는 2년전 경기도 시흥능곡 신일 해피트리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면서 꿈에도 그리던 내집마련이 현실로 다가온 것에 한동안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그러나 김씨에게 내집마련은 남들처럼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주)신일 부도이후 20여일간, 김씨는 전셋집을 전전하던 시절보다 더 불편하고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행사와 시공사가 법적으로 분리돼 있고 시공사가 부도나더라도 주택보증보험이 입주민들에게는 전혀 피해가 없도록 시공절차를 책임지거나 환불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한 때 안심했었지만 막상 지난 20여일은 듣던 바와는 달랐다.
아파트 입주를 포기하고 돈을 환불받을 것인 지, 시공사를 재선정해 공사를 재개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지만, 입주민들의 의견이 서로 달라 의견일치가 쉽지 않았다.
최근에야 입주를 희망하는 세대가 1/3이 넘어 공사를 재개하기로 결정됐지만 시공사가 재선정하더라도 당초 입주 시점보다는 적어도 석달이상, 많게는 1년가까이 입주가 지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살던 전셋집의 전세 계약기한을 1년간 연장하든, 새로운 전셋집을 찾아 나서야 할 형편이다. 또 분양당시 (주)신일이 내세웠던 이자후불제 같은 각종 혜택도 없던 일이 됐고, 당연히 이자부담은 입주 예정자들이 떠안을 수 밖에 없다.
김 씨는 "부풀었던 내집 마련의 꿈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느낌이었다"며 "주택보증에서 분양보증을 해주지만 이자부담이 늘 뿐만 아니라 망한 회사가 지은 회사라는 딱지가 남아있어 앞으로 가치도 그렇고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입주 예정자가 미리낸 중도금에 대해서는 분양보증 대상이 아니어서 시흥능곡 신일 해피트리 입주예정자 315세대 가운데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도금을 미리냈던 6세대는 돈을 날릴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입주자 비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모 씨는 "입주하기 위해 집을 팔고 전세로 들어가면서 남은 돈을 가지고 있으면 써버릴 것 같기도 하고 이자부담도 줄일겸 중도금을 미리 냈던 세대들이 구제받을 길이 없다"며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부도 이전까지 (주)신일이 짓고 있었던 아파트는 전국에 모두 8천 7백여 세대. 느닷없는 시공사 부도로 적어도 수천명의 입주예정자들이 뜻하지 않은 피해를 떠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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