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양 과잉인 상태라 복달임 음식들이 오히려 몸에 좋지 않다고들 합니다... 무슨 이유를 달아서라도 먹으러
다니는 일이 행복(?)인 사람들에게는 복날만 되면 뭐라도 잡아(?) 먹어야 더운 여름날을 이겨낼 것 같은 착각에 빠지곤 합니다.
현재 영양식으로 먹는 탕중에... 보신탕의 위치가 소수의 식객들의 제한된 영양식이라면, 삼계탕이나 백숙 등으로 먹는 닭은 보신탕의
개와 비교하면.. 개죽음 보다 못하게 우린 그들의 죽음을 당연하다고 여기고 그들을 희생시킵니다(글 더 읽기 전에 "일동
묵념!").
'고마운 마음은 나의 입이 기억할 것이고, 그 육신은 내 위장으로 고이 묻어줄 것이다'...궁서체다!
수성구 지산동 어느 골목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정원이 이쁜(이쁘다가 표준어로 검토되고 있다죠... 꾼만두나 돈까스를 어떻게 좀 해보지ㅜㅜ) 백숙집 하나가 숨어 있습니다. 오늘은 그 백숙집... 소나무家(집) 이야기입니다.
가격이 좀 하지요...왼쪽에 짤린 메뉴의 가격은 더 엄청납니다.
음식 중에서 가격이 이해가 되지 않는 음식이 있는데, 삼계탕과 백숙이 그렇습니다. 치느님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생각이었는데,
물에
빠진 치느님은 가격이 이상하리만큼 비쌉니다. 하기야 요즘은 기름에 빠져도 옛날의 그 치느님은 아닙니다만...
어쨌든 토종닭이라 적혀있어서 비싼가 봅니다. 토종닭 이야기는 아래에...
반찬들이 많지는 않지만 하나하나 깔끔하게 맛이 있습니다. 아주머니들 귀찮게 리필을 자꾸 해 먹을 수밖에 없는 맛입니다.
반찬의 양이 문제였을까요? 아무튼 리필 여러 번!
소금을 취향에 맞게 먹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소금을 비치해 두었군요... 이런 세심한 배려가 마음에 듭니다.
근데.. 그 맛의 차이를 잘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건 소금은 분명 짜다는 것!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라는 이야기와 같이 당연하면서도 확실한 진리입니다. '소금은 짭니다' 이런 허탈한 진리가...
헐...
시커먼게 뭔가 지저분하게 보입니다. 블랙푸드는 짜장면을 제외하면 그닥 즐기지 않는데... 시커먼 무언가가 올려져 있네요...
상상되지 않는 그 무엇이 아니라 흑임자 갈아서 올린 거라고 합니다. 설마 먹는 음식인데 연탄가루를 올렸겠습니까?
하이튼 첨 보는 모양이면 별생각 다합니다. 투덜투덜... 그게 접니다ㅜㅜ
먹을 만큼 크기로 잔인하게 찢어야겠지요.. 일단 닭 가슴살은 저의 것입니다.
저랑 닭 드시는 분들은 전생에 나라까지는 구하지 못했겠지만, 최소한 어떤 생명체의 목숨은 한두 번 살렸을 사람들입니다. 그게 파리나 모기든 말입니다.
흑임자의 고소함과 닭 살코기의 쫄깃한 결... 거기에 특이하게 계피향이 은은하게 납니다.
물론 계피향 자체를 싫어하시는 분들이 있어 호불호는 있겠습니다만, 그렇게 크게 거슬리지 않는 향에 그 향으로 특별한 맛으 로 기억이 됩니다.
(계피향이 싫으시면 시나몬을 좀 넣어달라고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그런 서비스 정도는 누릴 만큼 나라가 성장했으니 말이죠. 시나몬 향은 계피향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다 좋아하시잖아요 왜~^^;)
마지막은 죽으로 마무리합니다. 죽에는 여러 가지 곡식들이 들어가 있네요... 약간은 밍밍한 맛인데 백숙을 먹을 때 느꼈던 계피향까지... 솔직히 좋은 게 좋다지만 죽에까지 느껴지는 계피의 향은 쪼끔 과했다는 생각도 잠시 듭니다.
백숙을 먹을 때 늘 후회되는 것이 바로 죽입니다. 삼계탕의 찹쌀밥은 닭에서 우러난 국물과 그 어울림이 참 괜찮은데.. 백숙집의 죽은
닭죽으로 나와도 그렇고, 일반 죽으로 나오면 뭔가 덜먹은 것 같은 느낌... 표현이 아쉬운데.. 아무튼 뭔가 허전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상차림에 정갈한 맛의 음식이 있는 맛집이라 할 수 있고... 잘 정돈된 정원을 보면서 느끼는 여유가 있는 멋집(어..
다음 맛집 카페 이름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방들이 있어 가족모임이나 기타 모임을 하기에 적절하고,
찾아가기는 쉽지 않지만(차를 이용해야, 주차장은 넓음), 반드시 예약을 해서 갈만한 이유가 있는 집입니다. 하지만 별점을 따진다면
가성비가 추가되므로...
"그런데 말입니다~!"
커다란 접시에 푸짐한 척(?) 나오는 백숙을 먹을 때면, 다 먹고 나서 늘 손해 본다는 느낌을 가지신 적 없으십니까?
닭의 종류와 크기 차이가 있긴 합니다만, 삼계탕 한 그릇에 만원 내외라고 치면, (이 집을 기준으로) 백숙은 네 그릇을 먹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네명이 먹을 때 오히려 삼계탕이 더 푸짐하지 않을까요? 백숙집들은 토종닭으로 만들어서 비싸다고 하죠...
토종닭...
각종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보면, 우리나라에 토종닭은 멸종되었다는 게 현실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먹는 토종닭은 무엇일까요?
멸종된 토종닭을 쥬라기공원의 공룡처럼 DNA를 추출해서 재탄생 시킨 걸까요? 그런 실력이라면 우리나라에서 노벨상 한두 번 나오지
않았을까요? 아니면 제 2의 황우석 박사 사건이...
지금 우리가 먹는 토종닭들은 그냥 외래종들을 교배해서 과거에 이야기로 전해오는 토종닭 비스무리하게 생긴 닭들을 다시 교배하고 개량 생산해 내는 닭들이라고 하네요... 이런 배신감!
그렇다면 우리가 먹는 토종닭은 도대체 무슨 닭일까요? 폐계를 쓰니 뭐니 하는 건 제외하고 말이죠...
교잡종 닭들이 토종닭이라면, 우리에게 늘 한 뚝배기 하자는 로버트 할리씨도 토종 한국 사람이라고 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극단적인 비교였습니다만,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음식의 가격은 그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결정'할 문제고, 그 정한 가격의 음식을 먹고 먹지 않고의 '선택'은 돈을 지불하는 손님의 마음이라는 말씀을 가끔씩 드리곤 합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말씀은, 음식의 재료가 왜곡되는 것은 '결정'과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속고 먹는다는 것이지요...
그런 면에서 식재료들을 바르게 공개하고 그것을 알고 선택해서 먹을 수 있어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다시다 육수 냉면이 제대로 육수를 뺀
정통 냉면과 비슷한 가격에 판매되었던 현실을 보더라도 이런 문제가 토종닭에 국한되지는 않다는 것이죠.
※ 위치 : 대구남양학교 골목(수성구 지산동 888-1 / ☎ 764-1313)
제 포스팅은 '추천'과 '일반적인 소개'로 구분합니다. [개인 블로그의 경우는 3단계 - 맛있는 집/괜찮은 집/아쉬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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