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메이저리거 멸종, 진짜 이유는?
[스포츠조선] 2007년 08월 17일(금) 오전 10:11
한국인 빅리거 사라진 3가지 이유? |
1. '아마에서 직행' 기본기 부실 日선수들은 프로 거치면서 탄탄한 실력 갖춰 2. 한국인 투수들 주무기 없거나 실종 3. 언어-문화 장벽 등 융화 능력 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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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대기(designated for assignment)'.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의미조차 낯설었던 이 용어가 이제 한국팬들에게는 일상이 됐다. 지난 겨울부터 올시즌을 거치면서 방출대기 조치를 받은 한국인 빅리거는 김선우 서재응 박찬호 최희섭 김병현 등 줄줄이다.
왜 이렇게까지 됐을까? 물론 가장 쉽고도 간단한 대답은 현재 그들의 실력이 빅리그에 미달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이유들을 파고 들어갈 필요가 있다. 그래야 코리안 빅리거의 제2전성기를 꿈꿀 수 있다.
▶프로 짬밥이 무섭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을 논할 때는 늘 같은 무대에서 뛰고 있는 일본 선수들이 비교 잣대가 된다.
한국의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암흑과 같은 2007년 여름에도 일본 선수들은 펄펄 날아다닌다. 스즈키 이치로, 조지마 겐지(이상 시애틀)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 마쓰자카 다이스케, 오카지마 히데키(이상 보스턴), 사이토 다카시(LA 다저스), 이와무라 아키노리(탬파베이) 등 모두가 팀의 핵심 전력이다.
이 두 그룹의 근본적인 큰 차이는 뭘까. 태생이 다르다는 점이다. 한국은 이상훈, 구대성을 제외하고는 프로를 거치지 않고 아마추어에서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반면 일본은 모두가 자국 프로리그에서 8년의 FA 기간을 채우면서 닳고 닳은 뒤 미국땅을 밟은 케이스.
한살이라도 젊어서 미국으로 가면 배우는 것도 많고, 성공 가능성도 더 높지 않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최희섭이 미국 시절 입버릇처럼 했던 말이 있다. "미국 코치들은 그냥 좋다고만 하고 구체적으로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를 않는다." 수준 높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8년간 뒹굴며, 꼬치꼬치 기본기를 익힌 선수들이 젊은 힘 하나 믿고 '독학'으로 일어선 한국 선수들을 앞서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한화 김인식, SK 김성근, 삼성 선동열 감독 등 국내 프로야구의 대표 감독들이 최근 빅리거 몰락에 즈음해 "아마추어에서 마구잡이로 미국으로 직행하는 것은 이제 지양해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 것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주무기가 없다
추신수를 제외하면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은 모두 투수다. 이들의 하나같은 문제점은 주무기(main stuff)가 애당초 없었거나 잃어버렸다는 사실이다.
박찬호는 라이징 패스트볼과 슬러브, 김병현은 업슛(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눌러 왔지만 지금은 위력이 반감됐다. 스피드도 확 줄고, 제구도 예전처럼 안된다. 서재응 김선우 등은 이들 둘에 비하면 주무기 자체도 뚜렷하지 못했다.
일본 투수들이 포크볼을 필두로 확실한 필살기를 갖추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코리안은 영원한 이방인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성공한 용병들은 대체로 한국 야구보다는 '한국'에 먼저 적응한 경우가 많다. 메이저리그에서 '용병' 격인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은 이게 힘들다.
영어로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어렵고, 그 부족함을 메워줄 지원세력도 없는 탓이다.
서재응은 뉴욕 메츠 시절 릭 페터슨 투수코치와 갈등을 빚은데 이어 탬파베이에 와서도 코칭스태프와 불화설이 있다. 김병현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기량보다 먼저 내세우는 'Chemistry' 즉, 융화 능력이 부족했다.
반면 일본인 메이저리거들은 어떤가. 영어가 안 되기는 마찬가지지만 주변에 그 틈새을 메워줄 수 있는 지원 세력들을 업고 있다. 이미 일본 프로에서 성공해 돈을 쥐고 미국으로 건너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메이저리그는 일본 야구 만큼은 수준을 인정하고 대접해 준다. 이런 분위기에서 자신감까지 등에 업은 일본 선수들은 기량을 백분 발휘할 수밖에 없다.
출처 : 양지방이올
글쓴이 : 창현네 고향들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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