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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여행

[스크랩] 3 , 춤추는 억새따라 가는 가을여행 - 천관산 (전남 장흥)

by 풍뢰(류재열) 2007. 8. 18.

 

3 , 춤추는 억새따라 가는 가을여행 - 천관산

 

 

 

 

 

 

 

 

 

 

 

 

 

 

 

 

 

 

 

 

 

 

 

 

 

 

 

 

 

 

 

 

 

 

 

 

 

 

 

 

 

 

 

 

 

 

 

 

 

 

 

 

 

 

 

 

 

 


 


 


장흥 천관산 [한국일보 글,사진 한창만기자 2005-10-13]

억새 명산은 전국에 많지만 풍광으로 따지자면 전남 장흥의 천관산을 따를 곳이 없다. 특히 다도해를 붉게 달구며 지는 노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억새의 장관은 어디에도 비길 바 못 된다.
그 감동을 만끽하기 위해 서울서 6시간을 내달려 정남진(正南津)의 고장 장흥에 도착했다.
등산의 시작점인 천관산 문학공원을 찾은 시간은 오후 3시 30분께. 억새 산행 시간을 느지막한 오후로 잡은 것은 억새와 태양의 절묘한 어우러짐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였다.

억새가 제 혼자서 아무리 발버둥을 친들 단풍을 따라올 리 만무하다. 그러나 태양이 조명을 받쳐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태양이 비추는 각도에 따라 흰색, 은색, 황금색, 갈색으로 요술을 부린다. 흡사 프리즘을 통과한 무지개처럼 다양한 스펙트럼이 형성된다.
그 중 역광을 받아 은빛으로 출렁이는 억새의 군무는 단풍이 흉내도 못 낼 경지다. 억새 명산에는 오히려 저녁나절에 인파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탑산사 입구에 자리잡은 천관산 문학공원에 든다. 마치 전북 진안의 마이산으로 공간 이동한 착각을 일으킨다. 볼거리 없는 진입로에 널브러진 돌더미를 주민들이 차곡차곡 쌓아 돌탑을 만들었다.
5년전부터 조성한 돌탑은 개수만 400개를 넘는다. 돌무더기로 기단을 만들고, 때로는 바위 덩어리를 올려놓고 시를 새겨 생명을 불어 넣기도 했다. 시인 구상 문병란, 소설가 이청준 한승원 최일남 전상국, 수필가 안병욱 등 54명의 내로라는 작가들이 직접 선정한 자작시들이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구상, 꽃자리)’. 싯구는 곧바로 현실이다. 야생화 천지인 공원 일대.
오밀조밀 꾸며진 공원을 구경하느라 정신 없는 나그네의 등을 동반한 일행 중 한 명이 떠밀지 않았으면 이날 등산은 물거품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본격 산행에 나선다. 탑산사 옆으로 난 돌계단이 산행의 시작을 알렸다. 일반 산행길은 평평한 길을 걸으며 워밍업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여기는 숫제 암벽타기에 가깝다. 해는 제법 서쪽으로 치우쳤다. 마음 급한 나그네의 걸음은 바빠지지만, 호락호락 길을 내주지 않는 산세가 야속하기만 하다.
10분을 올랐을까. 불쑥 솟은 바위 덩어리가 눈길을 잡아 챈다. 포봉이라는 바위이다. 세 개의 바위가 마치 하나처럼 붙어 거인처럼 버티고 서 있다. 바위에 올라 처음으로 뒤를 돌아다 보았다.
멀리 구룡봉이 한눈에 보인다. 구룡봉 아래는 콘크리트로 단을 세운 암자들이 즐비하다. 독특한 산 기운 탓인지 예부터 기도 도량이 많았다고 한다.


턱끝까지 차오른 숨결을 진정시켜가며 다시 20분을 올라 불영봉 삼거리에 도착했다. 이제 조금 한숨 돌리려니 생각했는데 이 산은 그도 허용하지 않는다. 또 한 번 “헉”하며 숨 넘어가는 소리가 절로 튀어나온다.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다도해의 섬들이 마치 연봉처럼 바다 위를 떠다니고 있었다. 멀리 오른쪽 끝으로 해남의 두륜산이 자리하고, 완도의 상왕봉과 고금도가 강진의 마량만을 마주보고 도열하고 있다. 왼쪽으로는 거금도와 소록도가 아련한 자태를 뽐낸다. 맑은 날이면 제주 한라산 정상도 눈에 보인다고 한다.

이제부터 정상인 천관산 연대봉(723m)까지는 다도해의 섬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다. 동행이 많아지니 더더욱 든든하다. 연대봉으로 오르는 길부터는 한껏 자라난 억새의 향연이다. 바람의 방향, 태양의 각도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단일의 색을 내는 억새는 잘 훈련된 매스게임 부대였다.
산행길에 마주친 벽안의 청년이 연신 내뱉는 “원더풀”이 전혀 밉지 않다. 하긴 하늘을 찌르는 마천루 사이에 간간이 모습을 들이 내민 고궁이 한국미의 전부라고 생각했을 그가 이런 장관을 맛보았으니 그 감동이 오죽했으랴.

 

 


연대봉 봉수대를 기점으로 대장봉까지 이어지는 평지는 그야말로 억새 평원이다. 능선을 따라 40만평에 달하는 은빛 억새는 노을이 짙어감에따라 금빛으로 변하더니 끝내는 검붉게 타오른다. 능선 저 너머로 아기바위, 사자바위, 종봉, 천주봉, 관음봉 등 연봉이 마지막 붉은 기운을 토해낸다.
스러져 가는 태양도 그에 질세라 마지막 빛을 쪼이니, 그에 화답하듯 반짝이는 그 장관은 영락없는 면류관이다. 하늘의 왕관을 썼다는 천관산(天冠山)이라는 이름이 왜 붙었는지 알겠다.  

 

 

 <  산행지 : 천관산 참조  >


 

 

사람들 가까운 곳에 항상 편안한 얼굴로 서 있지만 제 속으로는 깊은 우물의 밑바닥 같은 신비를 간직하는 산이 있다. 두레박을 내리고, 물이 끌려 올라오는 동안의 기다림 같은 느낌을 주는 곳. 천관산이 그랬다.
천관산은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그저 무던한 모습으로 서 있는 산이다. 정상을 완전히 뒤덮어버린 억새도, 사람의 눈을 한순간에 매료시켜 버리는 크고 작은 바위들도 모두 숨죽이며 웅크리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스스로 발품 팔아 산 안으로 걸어 들어온 사람에게는 산 아래에서 보이지 않는 깊이를 보여준다.

산세가 그리 험하지 않은 것도 천관산이 가진 미덕이다. 등산로의 대부분이 능선과 능선을 타고 오르는 완만한 길이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산을 대할 수 있다. 그렇다고 천관산을 그저 그런 야산에 비교하면 안 된다. 해발 723m로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수많은 기암괴석과 봉우리들이 곳곳에 턱하니 버티고 있다. 지리산, 월출산, 내장산, 능가산과 더불어 호남 5대 명산의 하나이기도 하다.
아기바위, 사자바위, 종봉, 천주봉, 관음봉, 선재봉, 대세봉, 석선봉, 돛대봉, 갈대봉, 독성암, 아육탑, 환희대, 아홉 개의 봉우리가 모여 만든 구룡봉. 모든 봉우리들이 여느 산에서 흔히 대할 수 없는 기이한 얼굴들을 하고 있다. 그 모습이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과 닮았다 하여 이름도 천관산(天冠山)이라 불리는 곳이다.

   

천관산에는 수많은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 어디에서 산행을 시작해야 할지 쉽게 구분이 되지 않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디라도 상관은 없다. 모두 제 나름대로의 특징과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을뿐더러 결국 억새밭으로 집결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이에게는 내려오는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남겨진다.

봄 천관산은 진달래, 가을 천관산은 억새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오르는 길 어디를 둘러봐도 억새는 보이지 않는다. 마음에 크게 담아두었던 기대는 한발한발 산을 오를 때마다 그만큼의 양으로 꺾여나갔다.
억새를 만난 것은 천관산 정상을 눈앞에 두었을 때다. 그 엄청난 억새 군락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긴 기다림에 대한 보상을 한순간에 던져준다고 하면 될까. 느슨하게 방심하고 있던 마음을 향해 그 엄청난 억새들이 갑자기 덤벼들었다. 그 수많은 억새들 속에서 잠깐 자유로웠다. 일상이 주는 갑갑함으로부터, 세상의 무거운 근심들로부터.

구룡봉에서 연대봉까지 완만한 능선을 타고 이어지는 길을 따라 억새는 자기들끼리 몸을 붙들고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다. 그것은 분명 숲이었다. 길이 아닌 곳은 사람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거대하고 울창한 억새들의 숲. 사람이 가지 못하는 길을 억새가 대신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아마도 천관산 정상 연대봉으로 사람들을 잡아끄는 것은 저 억새들일 것이다.

천관산이 품고 있는 아름다움이 어디 억새뿐일까마는 지금 천관산에서는 억새가 유난히 빛을 발한다. 온 능선을 가득 채운 억새 속에는 다른 무엇이 끼여들 틈이 없다. 억새밭 하나만 눈에 담아도 부지런히 팔았던 발품에 대한 대가를 충분히 받은 셈이 된다. 
바람이 지나간 자리마다 억새는 바람이 불어가는 방향으로 몸을 돌리고 있다. 그 모습이 물결같다. 끝없이 펼쳐진 억새의 물결. 그래서일까. 억새와 억새 사이로 난 능선길을 따라 걷는 사람도 쉼 없이 흔들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가을 천관산의 억새가 유난히 돋보이는 이유가 있다. 억새가 가을 천관산의 색깔을 구분짓고 있기 때문이다. 가을빛이 깊어질수록 저 억새들은 천관산을 천관산이게 하는 수많은 바위와 닮아갈 것이다.
하얀 억새꽃을 피워낸 다음에는 잎의 풋풋한 초록을 버리고 선 채로 말라갈 것이다. 마르면서 바위와 같은 진한 갈색으로 몸을 물들이며 스스로 깊어질 것이다. 

천관산 산행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 또 하나 있다. 수많은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다도해의 풍경이 그것. 물고기 비늘처럼 윤기를 내며 반짝이는 푸른 바다가 하늘 한자락처럼 넓게 펼쳐진다. 그 위에 점점이 박힌 크고 작은 섬들은 먹구름 같다.
연대봉에 오르면 다도해와 억새가 어우러져 흔하지 않는 풍경을 만든다. 현실의 경계를 넘어와 다른 세상으로 들어선 느낌이 이럴까 싶다.

가을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들 뒤로 늦은 오후의 가을볕이 달라붙는다. 그 가을볕 속에는 천관산에서 보낸 하루의 시간이 고스란히 스며 있는 것 같다. 사람들 속에는 저 넓은 억새밭이 담겨 있는 것 같다.

교통: 장흥에서 관산행 직행버스가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소요시간은 35분이다. 관산읍에서 천관산 등산로 입구까지는 도보로 30분 거리다. 택시를 이용하거나 군내버스를 타고 방촌에서 내리면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장흥읍에서 23번국도를 타고 계속 직진하면 관산읍 이정표가 나온다. 관산읍으로 들어가지 않고 5km 더 직진하면 방촌마을이다. 여기서 우회전하면 천관산 등산로 입구인 장천재가 나온다.

숙식: 관산읍에 로얄여관(061-867-3336/8),
반도장(867-3737/8080), 영빈장(867-7455)
대성여인숙(867-2177), 천관산관광민박(867-7711)이 있다.
천관산 관광농원(061-876-7790)에서 통돼지바베큐, 닭훈제, 숯불구이, 우리밀 칼국수 등을 맛볼 수 있다. 특별한 음식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다하우스(862-1021)에서 바지락회와 키조개회를 먹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주변관광: 방촌문화마을, 장천재, 보림사, 제암산, 사자산


여행쪽지: 10월 21일 연대봉 억새 군락지에서 천관산 억새제를 개최하고 전날 장흥읍에서는 전야제가 펼쳐진다. 이 기간에 맞춰 천관산을 찾는 것도 좋겠다. 천관산 등산로는 대부분 관산에서 시작하지만 탑산사에서 시작하는 등산로는 대덕이 출발점이다.

주말 매거진] 기암·억새에 다도해 조망…천관산/조선일보 | 천관산
2004.09.30 20:18
 

   ▲ 천관산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억새가 장관인 데다 산세가 기암괴봉이 펼쳐져 있어 호남 5대

   명산으로 꼽힌다. 사진은 정상 능선의 모습으로, 뒤로 월출산이 솟아있다. 


[주말 매거진] 기암·억새에 다도해 조망…천관산


18·19일 억새제…판소리 한마당 등 행사 다채

조선일보/2003.10.09
 
흔히 가을의 전령으로 꼽히는 것은 단풍. 하지만 실제 단풍이 시작도 하기 전에 억새는 먼저 이삭이 팬다. 장흥 천관산(天冠山·723m)이 억새로 반짝이고 있다. 정상인 연대봉에서 환희대에 이르기까지 1㎞ 정상 능선, 40만평 산등성이가 은빛 물결을 일으키며 다도해 가을바다를 화사하게 꾸며주고 있다.

올해 천관산 억새는 여느 해에 비해 키도 크고, 아름답다. 철도 일러 10월 첫째주 일요일 이미 이삭이 활짝 팬 상태다. 장흥군은 억새 절정기인 10월 18, 19일 이틀간 억새제를 열지만, 억새는 일단 패면 20일은 지속되기에

 

 10월 말까지는 억새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10회째를 맞는 올 억새제에서는 판소리 한마당, 억새아가씨 선발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문의 장흥군청 문화공보실 전화 061-863-2509.

여느 산과 다름없이 억새만 펼쳐져 있다면 굳이 한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천관산까지 애써 갈 이유는 없을 것이다. 천관산은 함께 호남 5대 명산으로 꼽히는 지리산이나, 내장산, 월출산, 능가산(변산)에 비해 높이나 규모 면에서 전혀 상대가 될 것 같지 않지만, 같은 대열에 올려지는 7산이다.

이는 역시 이 산만의 독특한 산세 덕일 게다. 호남에서 기암 경관이 대단키로는 영암 월출산이 으뜸일 테지만, 철옹성처럼 웅장하고 굳건하여 접근이 만만치 않은 반면 천관산은 월출산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형세의 기암이 수없이 솟아 있으면서도 순하기 이를 데 없다. 북서쪽을 제외하고는 산릉이 부드러워 어느 쪽이건 쉬엄쉬엄 두어 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그런 편안함 속에서 상봉까지 오르는 사이 암봉 아홉 개가 하나의 암봉군을 이룬 구정봉(九頂峰)을 비롯해 관세음보살이 불경을 실은 돌배의 돛대라는 석선(石船), 용 아홉 마리가 승천했다는 구룡봉(九龍峰) 등 주옥으로 장식한 천자의 면류관을 닮았다는 천관산의 크고 작은 기암들을 마음대로 둘러보며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억새와 기암이 어우러진 천관산의 매력은 다도해 조망이 어우러지면서 배가된다. 등뒤로 월출산과 같은 명산들이 든든하게 받쳐주고, 앞으로 올망졸망한 섬들이 띠를 이어 수많은 호수를 모아놓은 듯한 다도해의 풍광이 눈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어 그 즐거움이 한층 더해지는 것이다.

한반도 최남단이나 다름없는 천관산을 산행만 하고 돌아선다면 뭔가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뛰어난 산세 때문에 지제산(支提山), 천풍산(天風山), 풍천산(楓天山), 신산(神山)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려온 천관산은 보물 1점과 문화재 2점을 지닌 천관사와 장천재를 함께 묶어 98년 10월 10일자로 전남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그리고 산기슭의 고인돌 집단지구인 방촌지석묘군(도기념물 제134호)과 위계환 가옥(중

 

요민속자료 제161호), 위성룡·위성탁 가옥(민속자료 제6, 7호) 등의 문화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문의 장흥군 관산읍사무소 총무계 전화 061-860-0602).


■ 교통·숙박

 

광주에서는 관산이나 대덕행 직통버스를 이용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장흥에서 갈아타야 한다.

광주→관산·대덕 = 종합버스터미널(광천동)에서 30분~1시간 간격(06:05~20:35)으로 운행하는 장흥 경유 회진행 직통버스 이용. 약 1시간20분 소요, 요금 관산 7800원. 대덕 8700원. 전화 062-360-8114(ARS).

서울→장흥 = 강남고속버스터미널 호남선에서 08:50(우등), 15:40(우등), 16:50(일반) 출발하는 장흥행 금호고속 이용. 약 5시간 소요, 요금 일반 1만6000원. 우등 2만3800원. 금호고속 전화 02-530-6211.

부산→장흥 =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약 50분 간격(06:30~17:45)으로 운행하는 강진행 직행버스 이용. 요금 1만7000원. 전화 051-322-8301~2(ARS).

순천→장흥 = 시외버스공용정류장에서 20분 간격(05:26~19:30, 막차 20:25)으로 운행하는 강진행 직행버스 이용. 요금 5600원. 전화 061-744-8877(ARS).

장흥→관산 = 공용버스정

 

류장에서 1일 31회(07:05~22:40) 운행하는 회진행 직행버스나 1일 26회(06:00~10:30) 운행하는 회진행 장흥교통 군내버스 이용. 요금 관산 1700원, 대덕 2600원. 공용버스정류장 전화 061-863-9036, 장흥교통 863-0636.

관산읍~장천재 2㎞와 대덕읍~탑산사 4㎞ 거리는 도보나 택시로 접근해야 한다.

숙박은 천관산 자연휴양림(전화 061-867-6974)이나 음식점과 민박을 함께하는 장천재 입구의 천관산관광농원(867-7890) 또는 담소원(867-9431)을 이용한다. 물론 장흥읍내나 관산읍, 회천면소재지에도 다양한 수준의 숙박시설이 여럿 있다.

 

■ 천관산 자연휴양림

 

천관산 자연휴양림:천관산 북서쪽 산자락에 들어선 자연휴양림은 천관산을 대표하는 기암괴봉인 구정봉과 지장봉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전망이 뛰어나고 시설물 또한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휴양림이다. 봄철에는 진입로변 3만여평의 산사면에 자생하는 동백림숲과 비자림숲이 장관을 이룬다.

시설물로는 콘도형(5동)과 야영형(2동) 산막, 숲속수련장(2실) 등이 마련되어 있다. 입장료는 성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 주차료는 중소형 3000원, 대형 5000원이다. 숲속의 집, 숲속수련장 이용자에게는 주차료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시설물 이용 예약은 인터넷에 한해 받는다. 산림청 홈페이지(http://www.foa.go.kr/) 초기 화면 우측 상단의 자연휴양림 안내도에서 전라남도를 클릭하면 천관산 자연휴양림이 나온다. 문의 전화 061-867-6974.

장흥 관산읍~강진 칠량면간 837번 지방도로를 따라 골치재까지 간 다음 남쪽 임도로 7km 들어가야 한다. 승용차도 진입할 수 있다.
(안중국·월간산 기자
jkah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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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관산 휴양림 코스 정상능선 직전에 만나는 진죽봉. 기암괴봉이 인상적이다.
 
[주말 매거진] 천관산 등반코스 3選


모든 길은 정상 연대봉 억새밭으로 통한다


조선일보/2003.10.09
 
천관산 산행 코스는 장천재, 탑산사, 휴양림 등 크게 3개 기점에서 시작할 수 있다. 가장 인기 높은 기점은 장천재요, 그 다음은 승용차로 해발 300m까지 오를 수 있는 탑산사다. 그리고 휴양림 이용객들이 즐기는 휴양림 기점 코스를 들 수 있다. 억새 군락지는 정상인 연대봉에서 북쪽 환희대 사이의 1㎞ 능선으로 어느 코스로든 오를 수 있다.

 

■ 대중적인 장천재 기점 원점회귀 코스

 

장천재(長川齋)는 조선 후기 실학자로서 천관산의 인문지리서 ‘지제지(支提誌)’를 펴낸 존재 위백규 등 여러 학자가 수학한 곳이다. 이곳을 기점으로 삼은 원점회귀 산행이 가장 인기 있다.
이 코스에서는 선인봉 능선길, 정원선 능선길, 금수굴 능선길 중 두 가닥을 택해 오르내린다. 기암을 가까이 하면서 산행하려면 선인봉~종봉~구정봉~환희대~억새 능선~연대봉~정원석~장천재 코스가 적합하다. 3시간30

 

분 소요. 9개 기암이 줄지어선 구정봉은 암봉 양쪽으로 산길이 나 있다.
짧은 원점회귀 산행을 원하면 장천재 위쪽 체육공원에서 금수굴을 거쳐 정상능선으로 곧장 오르는 코스를 따른다. 등행이든 하행이든 30분쯤 단축시킬 수 있다.

 

■ 일몰이

 

 장관인 탑산사 원점회귀코스

 

산중턱에 위치한 탑산사(塔山寺)까지 승용차로 접근이 가능해 정상까지의 산행 길이가 짧은 편이다. 탑산사 주차장 아래에는 우리나라 문인들의 글을 새긴 바위를 모아놓은 문학공원이 조성돼 있다. 등로가 산 남서쪽으로 나 있어 석양에 반짝이는 억새 물결과 다도해 일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코스다.


탑산사에서는 불영봉 능선, 닭봉 능선, 구정봉 능선 세 코스 중 두 가닥을 엮어 오르내리며 원점회귀 산행을 한다. 가장 빠른 등로는 닭봉 능선길이지만, 대개 불영봉 능선과 구정봉 능선을 엮는다. 3시간 소요.


보다 긴 산행을 원하면 23번 국도와 탑산사 주차장 중간쯤 위치한 천관산 사슴농장에서 오른쪽(동쪽) 거북바위~불영봉을 거쳐 연대봉에 오른 다음 환희대~구룡봉~칼바위 능선을 거쳐 사슴농장으로 돌아온다. 약 5시간. 23번 국도에서 약 500m 거리인 연지 마을 이후 탑산사까지는 노폭이 좁아 승용차만 진입이 가능하다.

 

■ 휴양림 원점회귀 코스

 

먹거리와 많은 캠핑장비를 지닌 휴양림 이용객들에게는 역시 잠자리에서 출발했다 다시 돌아오는 코스가 적격이다. 휴양림 관리사무소 부근에서 능선길을 따르면 지장봉과 진죽봉을 거쳐 환희대 삼거리에 올라선다. 여기서 1㎞ 거리인 연대봉까지 다녀오면서 억새 풍광을 만끽한 다음 구정봉 길을 따르다가 갈림목에서 왼쪽(천관사 방면) 능선으로 내려선다. 첫 번째 잘룩이에서 왼쪽 사면 길로 꺾으면 인천 위씨 제각을 거쳐 휴양림 산막으로 내려서고, 계속 능선을 따르면

 

보물 제795호인 삼층석탑이 있는 천관사가 나온다. 천관사에서 837번 지방도로까지는 약 3㎞ 거리.


*정상 능선에 샘이 2개소 있지만, 억새철에는 탐방객이 많아 이용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산행출발 전 식수를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천관산은 바람을 피할 만한 곳이 거의 없으므로 방풍보온의류를 꼭 준비해야 한다.

 

 


 

 

[주말 매거진] 천관산 인근 맛집


가을 전어·표고버섯 먹은 한우…파전에 솔잎동동주 한잔 '카~'


조선일보/2003.10.09
 
 
천관산은 전라남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하지만 여느 명산들과 달리 산자락에는 집단시설상가가 없다. 그 대신 청정해역 득량만에서 잡아 올린 해산물로 차려내는 횟집이 도처에 널려 있다. 한편에서는 표고버섯 가루를 섞어 만든 사료를 먹인 ‘표고 한우’ 고

 

기를 내는 음식점들이 성업 중이다. 장흥군 대덕읍에는 “읍 인구보다 한우 숫자가 더 많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천관산 자락은 한우를 많이 키우는 곳이기도 하다.

 

▶담소원(061-867-0723) ;언덕 위의 하얀 2층집. 그림엽서 속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아름다운 목조건물 아래층은 토속한식점이고 2층은 장산 위용환 화백의 화실이자 전통차를 마실 수 있는 찻집이다. 2층 찻집은 언제나 은은한 고전음악의 선율 속에 잠겨 있다. 장천재를 경유, 천관산을 오르는 들머리에 있다. 집 마당에는 일제에 항거, 독립운동을 펴다가 32세의 젊은 나이로 이역만리 러시아땅에서 생을 마감한 ‘덕암 위석규선생 의열비’가 서 있다. 넓은 유자밭에 놓아 기른 촌닭으로 닭불고기와 닭백숙(각 3만원)을 차려낸다. 천관산 자락 최고의 명소로 소문이 나 있는 이곳에서 푸짐하게 부쳐 내는 파전 한 쟁반에 솔잎동동주 한잔을 걸치면 신선이 따로 없다는 집이다. 산채비빕밥, 파전, 동동주 한 됫박 각 5000원. 민박 손님도 받는다. 도토리묵 7000원. 담소원 전화번호 0723은 천관산 높이 723m에서 따 왔다.

 

▶청송횟집(061-867-6245) :청정해역 득량만 바닷가에 있는 어부횟집. 15세 나이에 어부일을 시작한 35년 경륜의 어부 김경선씨가 자신의 고깃배에서 잡아 올린 고기를 부인 박미순씨가 회를 친다. 부창부수(夫唱婦隨)다. 농어·돔·도다리·전어 등 자연활어를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 회진면 회진리 면사무소 옆에 위치. 80명 수용 규모.

 

▶병영식당횟집(061-867-2276) :관산읍 중심가 옥당리 골목 안에 있다. ‘여름 하모(바다 갯장어)에 가을 전어’라는 30년 전통의 집으로 유명하다.

 

▶바다회집(061-867-2332) :대덕읍 신월리 5일장터에 있는 집. 5일과 5의 배수의 날에 열리는 장날에는 시골 장터 구경삼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식당으로 알려져 있다.

 

▶삭금횟집(061-867-5461) :회진면 삭금리 바닷가에 있는 집으로 숙취해소에 좋다는 된장물회가 유명하다. 대덕과 회진에서 각 4㎞의 거리다.

 

▶장흥회관(061-864-3131) :장흥읍내 중심가 건산리에 있는 밝고 깔끔한 한우고기집. 꽃등심 1만6000원 갈빗살 1만5000원 돌판비빔밥 5000원. 돼지고기도 먹을 수 있다. 삼겹살과 갈비 각 6000원. 1인분은 안 판다.

 

▶취락식당(061-862-2584) :전라남도에서 별미식당으로 지정한 ‘키조개 로스구이’ 전문점. 키조개(해산물)와 한우고기가 만나는 별미를 맛볼 수 있다. 이 집에서는 키조개 양식장을 갖고 있다. 23년 전통의 집. 1인분 1만5000원. 2인분 이상만 판매. 군청에서 인접한 거리에 위치.

▶싱싱회마을(061-863-8555) :청정해역 득량만에서 건져올린 횟감들이 옥호 그대로 ‘싱싱’한 횟집이다. 이 집에서 쓰는 고기들은 유통과정 없이 바다에서 바로 들어오는 자연산들이고 그만큼 값도 싸다. 가을이 되어야만 제 맛을 낸다는 전어회나 무침, 구이가 4인분 기준으로 각 3만원. 군청 앞쪽에 있는 집으로 현지 산꾼들의 ‘참새 방앗간’ 구실을 한다.
(장흥=박재곤·산악인 ‘산따라맛따라’ 저자)

 

출처 : 양지방이올
글쓴이 : 에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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