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볼 영화가 없어서 봤다. 딴에는 '천년학'이 개봉하고, 다른 블록버스터들이 슬슬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는 4월 말까지 기다릴수도 있었으나, 너무 할게 없었던 나는 결국 '영화'를 '질렀다'.
일단 가장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이 영화는 매우 이데올로기적이다'라는 것이다. 남성우월적이지는 않지만, 남성중심적인 영화다. '남자가 이세상에 태어나서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이데올로기를 동어반복하는 내용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페르시아의 군대에는 '인간'이 없고, '괴물들'만 있다. 이는 결국 아랍세계에 대한 미국인들의 '싸가지'를 보여준다. 참으로 뻔한 이데올로기가 보이는 영화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남자들, 특히 군대를 갔다온 남자들, 특히 해병대나 특전사를 갔다온 남자들에게는 꼭 보라고 권하고 싶다. 누구 말마따나 2년씩 '썩다가' 와도 누구 하나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는 세상, 이 영화보면서 물씬 풍기는 남자냄새 맡으면서 대리만족 내지 카타르시스를 느껴보라고 말하고 싶다. 진짜다.
여느 헐리우드 영화가 그렇듯이 이 영화의 영상미는 동급 최강이다. 이 영화의 제작자가 알고보니 이 영화의 원작인 '300'을 그린 프랭크 밀러라고 한다. 아마 제작자는 영화이지만 '만화적인 느낌'을 많이 살리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 때문에 '실사영화'이지만, 그러한 느낌은 많이 나지 않는다. 튀는 피도 흐르는 느낌 보다는 방울져 튀는 느낌 때문에 더욱더 만화처럼 보인다. 갈색 세피아톤 화면과 3D로 처리된 화면들은 실사영화와는 달리 뭔가 색다른 느낌을 준다. 하지만, 나는 차라리 '트로이'의 실사영화적 사실감이 더 좋았다고 본다. 글쎄, 화면 전반에 깔린 몽환적인 느낌은 전쟁의 잔인함을 상쇄시켜서 관객들을 잔인함보다는 서스펜스에 더 집중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배우들이 많이 나왔다. 레오디나스 왕으로 나온 '제라드 버틀러'는 '오페라의 유령'에서 '팬텀'으로 나온 사람인데, '오페라의 유령'에서 팬텀은 항상 얼굴을 가리고 나왔으니 '가가 가가'라는 생각만 난다.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였지만, 그렇다고 제 값 다 주고 보기는 좀 거시기한 영화라 칭하고 싶다. 별 셋을 준건, 그래도 영상미에 들인 공이 생각보다 영상의 신기원을 이룩한 듯한 것 같아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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