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서 택시를 타고 50위안을 주자 기사 아저씨가 지폐를 이리저리 보더니 가짜 돈이라고 합니다. 방금 전 S커피 전문점에서 커피값 내고 잔돈으로 받았던 것이라 그럴리가 없다고 했더니 옆에 있던 중국 친구도 가짜랍니다. 하는 수 없이 다른 지폐로 계산을 했는데 한밤중에 그리 밝지 않은 차 안에서 어떻게 정확히, 그것도 짧은 시간에 위폐를 구별해 내는지 신통하기만 합니다. 중국 친구에게 밥 사주면서 배운 중국 위폐 구별하는 법을 소개합니다.
중국지폐는 금액이 가장 큰 100위안을 비롯해 50, 20, 10, 5, 1위안이 있고 그 밑에 “마오”, 혹은 “각”이라는 1/10위안 단위의 지폐가 있는데 주로 위조가 되는 지폐는 100위안과 50위안권 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100위안부터 1위안까지 지폐에 그려진 사람이 마오쩌둥이라는 것인데요, 그래서 지폐의 앞면이 색깔과 크기만 다를 뿐 모양이 비슷합니다. 중국 사람들의 마오쩌둥에 대한 애정이 어느 정돈지 알 수 있는 부분이지요.
1. 마오쩌둥을 만져라.
100위안권을 지불하면 중국 사람들의 공통적인 행동을 볼 수 있는데 바로 마오쩌둥을 열심히 문지르는 것입니다. 이유는 간단한데요, 바로 위폐인지 아닌지 구별하기 위해서입니다. 마오쩌둥의 왼쪽 어깨와 가슴부분, 그러니까 지폐의 오른쪽 아랫부분을 손가락으로 만져보면 다른 곳과 다르게 표면이 거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손톱으로 문질러 보면 더 분명히 알 수 있는데 어깨부분 이외의 부분은 매끄럽습니다. 별로 밝지 않은 곳에서 택시 기사가 정확히 위폐를 구별해 낼 수 있었던 비법입니다.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알고 나니 조금은 시시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쉽고 간단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가짜 진짜를 구별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입니다.
2. 숫자가 변한다?
손의 감각이 무딘 사람들을 위해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방법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지폐 앞면의 왼쪽 아래를 보면 지폐의 액면가를 숫자로 적어 놓았는데 이것이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변합니다. 지폐를 정면에서 보면 조금 광택이 나는 초록색으로 보이는데 지폐를 기울이면 점차 광택이 사라지면서 짙은 회색으로 변합니다. 사진으로도 확실히 구별이 되시죠?
3. 숨은 마오쩌둥을 찾아라.
웬만한 분들은 다 아시는 것으로 지폐를 밝은 곳에 비추어 보는 것인데요, 왼쪽의 여백에 마오쩌둥의얼굴이 나타납니다. 우리와 다르게 조금 특이한 것은 얼굴 아래쪽에 지폐의 액면이 함께 나타납니다. 그런데 이 방법은 워낙 고전적인 방법으로 이것만으로는 위폐를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받았던 50위안권 위폐도 숨겨진 그림은 있었습니다.
4. 무늬를 맞춰라.
지폐 앞 뒷면의 좌우 끝을 보면 복잡한 무늬로 끝이 나는데 지폐를 둥글게 말아 겹쳐보면 이 무늬가 정확히 일치합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중국도 지폐의 절단면이 모두 똑같지는 않습니다. 같은 100위안권이라도 자세히 보면 지폐의 잘려진 면의 무늬가 지폐마다 조금씩 다른 것을 볼 수 있는데 겹쳐보면 신기하게도 무늬가 딱 맞습니다. 그런데 이 방법 역시 100% 확신하긴 어렵고, 시력이 약한 분이나 손떨림이 심한 사람들에겐 조금 힘든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냥 재미 삼아 한 번 해볼 만은 합니다.
중국을 여행하다 보면 작은 상점에도 지폐계수기와 비슷하게 생긴 위폐감별기가 있는 것을 볼 때가 있는데, 그만큼 가짜 지폐가 많다는 뜻이겠지요. 제 생각엔 100위안권 보다는 50위안이나 20위안 등 작은 단위의 지폐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중국 현지에서 개인적으로 환전을 하지 않는 한 100위안권은 은행 환전이나 현금인출을 통해서만 생기기 때문에 위폐일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S커피 전문점에서 받았던 가짜 50위안권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신 분들 계시죠? 중국 사람들 반응도 궁금하고 마침 근처에 갈 일이 있어서 영수증을 제시하면서 위폐를 받았었다고 상황을 얘기했더니 난처한 표정을 짓습니다. 생각보다 완강하지 않기에 어찌하나 보려고 강력히 얘기를 했더니 점장인 듯한 사람이 와서 죄송하단 말과 함께 50위안 어치 음료 교환권을 주더군요. 중국 친구의 말대로 영수증을 챙겼던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국제적인 프랜차이즈 매장이라서 더 그랬겠지만 기대 이상의 결과에 많이 달라진 중국의 서비스 수준이 느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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