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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영화 "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by 풍뢰(류재열) 2007. 7. 15.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마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과 2004

 

 

 

◆ 개봉 : 2003년 09월 19일(금)
◆ 각본 : 김기덕
◆ 음악 : 박지웅
◆ 촬영 : 백동현
◆ 등급 : 15세 관람가
◆ 런닝타임 : 106분
◆ 제작 : 엘제이필름
◆ 장르 : 드라마
◆ 공식홈페이지 :
http://www.springagain.co.kr


사계절에 담긴 인생의 비밀

사계절에 담긴 인생의 사계 천진한 동자승이 소년기, 청년기, 중년기를 거쳐 장년기에 이르는

파란 많은 인생사가 신비로운 호수 위 암자의 아름다운 사계(四季) 위에 그려진다.

봄...

: 장난에 빠진 아이, 살생의 업을 시작하다.

만물이 생성하봄. 숲에서 잡은 개구리와 뱀, 물고기에게 돌을 매달아 괴롭히는

짓궂은 장난에 빠져 천진한 웃음을 터트리는 아이.

그 모습을 지켜보던 노승은 잠든 아이의 등에 돌을 묶어둔다.
잠에서 깬 아이가 울먹이며 힘들다고 하소연하자,

노승은 잘못을 되돌려놓지 못하면 평생의 업이 될 것이라 이른다

여름...

욕망 : 사랑에 눈뜬 소년, 집착을 알게되다.

아이가 자라 17세 소년이 되었을 때, 산사에 동갑내기 소녀가 요양하러 들어온다.

소년의 마음에 소녀를 향한 뜨거운 사랑이 차오르고, 노승도 그들의 사랑을 감지한다.

소녀가 떠난 후 더욱 깊어가는 사랑의 집착을 떨치지 못한 소년은 산사를 떠나고...

가을...

분노 : 살의를 품은 남자, 고통에 빠지다.

절을 떠난 후 십여년 만에 배신한 아내를 죽인 살인범이 되어 산사로 도피해 들어온 남자.

단풍만큼이나 붉게 타오르는 분노와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불상 앞에서 자살을 시도하자

그를 모질게 매질하는 노승.

남자는 노승이 바닥에 써준 반야심경을 새기며 마음을 다스리고...

남자를 떠나보낸 고요한 산사에서 노승은 다비식을 치른다.

겨울...

비움(公) : 무의미를 느끼는 중년, 내면의 평화를 구하다.

중년의 나이로 폐허가 된 산사로 돌아온 남자.

노승의 사리를 수습해 얼음불상을 만들고, 겨울 산사에서 심신을 수련하며

내면의 평화를 구하는나날을 보낸다.

절을 찾아온 이름 모를 여인이 어린 아이만을 남겨둔 채
떠나고...


그리고 봄...

새로운 인생의 사계가 시작되다.

노인이 된 남자는 어느새 자라난 동자승과 함께 산사의 평화로운 봄날을 보 내고 있다.

동자승은 그 봄의 아이처럼 개구리와 뱀의 입속에 돌맹이를 집어넣는 장난을치며

해맑은 웃음을 터트리고 있다.











안개에 가리워진 절














 

  영화 속 절은 물 위에 떠 있다. 호수 어느 쪽에서도 그 절을 향해 배를 저어 갈 수 
있지만, 스님도 방문객들도 다 담 없이 서있는 문을 통해서만 들고 난다. 
법당안도 마찬가지다. 
한가운데 부처님을 모셔놓고, 양쪽으로 벽 없는 문이 세워져 있다. 
벽이 없어 아무 데로나 다닐 법한데도 모두 문으로 들고난다. 



  절에서 자라는 아이는 심심하다. 
호수를 건너 산으로 오른 아이는 물고기와 개구리와 뱀을 잡아 
허리에 실을 묶어 돌을 매단다. 
그래도 아이가 서있는 산은 봄이다. 
새 잎이 나고 꽃이 피는 봄이다. 


  절에 요양하러 온 소녀와 사랑하게 된 소년 스님. 
저쪽 문 안쪽에 누운 소녀에게로 갈 때 그는 잠든 노스님의 몸을 타고 넘어, 
문 아닌 뚫린 벽으로 나가 소녀의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문은 그렇게 우리들 삶이 지나가야 하는 통로이지만, 
때로 비껴 가고 싶어지는 거추장스런 얽매임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때는 세상도, 소년의 마음도 온통 푸른 여름이었다. 




  절에서 자란 청년은 한 여자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 붙잡고 절을 떠나지만, 
결국 그 사랑의 목숨을 자기 손으로 끊어버리고 절로 도망쳐 온다. 
아이 때부터 그를 키워주신 노스님은 분노로 절절 끓는그가 
피를 토하듯 뱉어내는 말을 들으면서도 그저 
"그런데…, 그랬구나…" 하실 뿐이다. 그 때 세상은 가을이다.
 

 

  노스님이 스스로 몸을 불살라 세상을 떠나고 오래 텅 비어있던 절에

중년의 남자가 돌아온다. 호수가 꽝꽝 얼어붙은 겨울이다.

절 앞 나무 바닥에 노스님이 마음을 다스리라며 써주신 반야심경을

한 자 한 자 칼로 파 새겨놓고 감옥으로 갔던 남자.

그 글씨들이 그 사람의 마음 바닥에도 그대로 새겨졌던가.

 



몸과 마음을 닦으며 절을 지키는 남자. 
절을 찾은 이름모를 여인이 두고 떠난 아기가 그 남자의 옆에 남고, 
맷돌짝을 끈으로 묶어 허리에 두른 남자는 눈 덮인 산길을 넘어지고 미끄러지며 올라 
산꼭대기에 부처님을 모신다.


  그리고는 다시 봄이다. 아기는 자라 아이가 되고, 
절 앞마루에서 머리 희끗해진 스님이 아이의 얼굴을 그려줄 때 
햇살을 따스하고 포근하다. 심심한 아이는 산으로 가 
물고기와 개구리와 뱀의 입에 억지로 돌을 
 물린다. 아이는 재미있어서 터질 듯 웃어대고, 
산꼭대기에 모셔진 부처님이 가만 내려다 보신다.

  인생을 사계절에 비유한 영화 영화 역시 아이에서 소년으로, 
청년으로, 중년으로 그리고 노년으로 옮겨가는 
 
인생의 길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을 바탕으로 그려나가고 있다. .
 .
 .
 .
 그리고 봄 
 
  
 
인류의 시작이 있었던 저 먼 과거에서부터 현재를 거쳐 
그 어느 날의 미래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역사는 이어질 것이며, 
우리 개개인의 생이란 그 길고 긴 선위의 아주 작은 점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나의 삶은 과거에 존재했던 사람들과 
미래에 존재할 사람들을 이어주는 고리와 같은 것. 
원으로 도는 삶의 법칙이든 일직선상의 어느 지점이든 
우리들 삶의 연속성과 찰나성에는 역시 변함이 없다.
한 남자의 인생과 그 인생을 지켜보는 또 다른 한 남자 노스님.
 
노스님에게도 아무 고민 없었던 아이 시절과 사랑과 질투로 아프고 
피가 끓었던 젊은 시절이 있었을 것이며, 
그 후에 그 고통과 분노를 넘어 스스로 안을 들여다보게 된 중년과 장년의 
시간이 찾아 왔을 것이다.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노년의 텅 빈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되었으리라. 
 
그 시간이 있었기에 바로 옆에서 아프고 힘들게 인생을 겪어내는 
그 남자를 모르는 척, 그리도 담담하게 무심한 듯 지켜볼 수 있었을 
 것이다. 
노스님이 자신의 얼굴에 뚫린 모든 구멍을 
"닫을 폐,막을 폐(閉)"자가 써 있는 종이를 붙이고 세상 떠날 때, 
우리들 삶의 모든 죄가 보고 듣고 말하는 것에서 나오는 것임을 
알기에 참으로 가슴이 먹먹했다. 
그 무엇이 있어 평범한 우리들의 죄를 막고 닫아 줄 것인가. 
어떤 담도 벽도 그것을 해줄 수 없기에 영화 속 절에는 담이 없고, 
 
방에는 벽이 없었을까.
 
그러니 스스로 문을 세울 일이다. 
어디로 드나들어도 상관없는 우리 마음이지만 내가 알고 그 분이 알기에 
우리 스스로 그 문을 열고 닫을 일이다. 물 위에 떠 있는 절은 꿈속에서 만난 듯 아름답고, 
사계절은 내가 서있는 이 계절이 어디인지를 묻는다. 
인생의 계절과 자연의 계절이 함께 흘러가고 있다

노스님 없이 한 남자의 인생이 아이에서 어른으로,
노인으로 변하며 거기에 있었더라면 그 감흥은 훨씬 줄어들었을 것이다. 
인생의 모든 계절을 돌아 노년의 삶에 이른 그 분의 눈이 
 지켜보고 있기에 함께 보는 우리들 눈도 좀 밝아졌을 것이다.
 
 크게 보면 생명의 연속성이요
 작게보면 지금 이 찰라의 생멸이라
 한마음 일어 사그러 들고 그 흔적으로 
 또 한 생각 일어남이니
 .


       영화촬영을 위하여 만든 절, 지금은 철거되고 없습니다. 

 

회심곡 전곡듣기 / 김영임

출처 : 오드리햅번
글쓴이 : 오드리헵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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