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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여행

[스크랩] 천하절경 운장 복룡암 위에 걸터앉은 도덕정

by 풍뢰(류재열) 2007. 7. 6.

주자천계곡의 절경에 자리잡은 도덕정 

 

운일암과 반일암. 산이 높고 계곡이 깊어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 하루 종일 중천에 솟을 해와 구름, 바람 밖에 볼 수가 없어 붙여진 운일암(雲日岩)과 하루에 반나절 밖에 해가 들지 않아 반일암(半日岩)이라 했다는 곳. 천하절경 운일암과 반일암은 전북 주천면 대불리 및 주양리 일대를 말한다. 진안읍에서 북쪽으로 정천을 거쳐 24km를 달리면 주천면에 이르고 운 장산쪽 주자천 상류를 2km쯤 더 올라가면 운일암과 반일암의 장관이 시작된다. 운장산 의 동북쪽 명덕봉(845.5m)과 명도봉(863m) 사이, 약 5km에 이르는 주자천 계곡을 운일암,  반일암이라고 하는데, 70여년 전만해도 깎아지른 절벽에 길이 없어 오로지 하늘과 돌과 나무, 하늘을 떠가는 구름뿐이었다고 한다.

 

 

운장산의 아름다운 주자천계곡  


아직 계곡을 찾기에는 이른 계절인데도 주자천 계곡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텐트를 치고 야영을 즐기고 있었다. 주변 상인의 이야기로는 평일이니 이 정도지 주말과 휴일이 되면 발 디딜 틈이 없다고 한다. 이곳에 가면 울퉁불퉁한 자연 암석 위에 정자 하나가 덩그라니 올라 앉아 있다. 주자천 계곡과 계곡을 끼고 난 도로 사이에 있는 정자 도덕정(道德亭)이 바로 그곳이다.

 

도덕정의 현판 


「호남의 명산 운장의 정기와 금강 발류의 하나인 주자천의 옥수연담이 한곳에 모인 운일암, 반일암은 대명일월 쌍고도덕의 주봉 명도봉과 명덕봉 사이 십리계곡에 펼쳐진 기암괴석과 수정같은 맑은 물, 산허리를 감도는 반나절 흰 구름이 신비의 조화를 이루는 천혜의 절경이라. 예부터 문인호걸들의 발길이 이어져 풍류를 즐기던 운일동천 천하가경에 인심 또한 순후한 곳입니다.


이같이 수려한 곳에 장각하나 없음을 아쉬워하던 터에 유서깊은 복룡암 위에 정자를 지어 〈道德亭>이라 이름하니 참으로 화룡점정이라. 아름다운 자태는 운일암, 반일암 28경의 운치와 한껏 어울리고, 김 세월 심연속에서 잠자던 복룡은 자운을 뚫고 높이 솟아올라 새천년 천추만세토록 우리 고장을 살펴 주리라 믿으며, 앞으로 도덕정이 명덕국민의 도닥성 회복의 장으로, 군민들의 안락한 휴식처로 사랑받아, 이 고장 관광문화재로 길이 보전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2000년 1월 1일 진안군수 임수진 기」

 

도덕정기에 쓰여 있는 전문이다. 이렇듯 도덕정은 절경인 주자천계곡에 정자 하나 없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주민들의 뜻으로 세워졌다. 대개 정자는 경치가 좋은 곳에 같은 동계 인원들이 모여서 건립을 하거나, 예전 같으면 낙향을 한 선비들이 사재를 들여서 짓기도 한다.

 

절벽 바위에 매달려 오르내리지 못하는 피서객 - 거리가 넘 멀다 캠의 한계를 느끼던 날. 


정자 위에 올라 주자천계곡을 내려다본다. 사람들은 벌써 날이 더운 듯 옷을 벗어던지고 시원한 계곡 물에 발을 담구거나, 첨벙거리며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바위에 한 사람이 매달려 오르지도 못하고, 내려오지도 못하고 달라붙어 있다. 얼른 캠을 꺼내 들고 찍었으나 나중에 보니 거리가 너무 멀어 핀트가 하나도 안 맞았다. 어찌 이런 일이. 안타깝기만 하다. 좋은 작품 하나 건지려고 항상 휴대하고 다니고 있는데 아무래도 성능에 한계가 있는 것일까?

 

 

주자천계곡에 있는 갖가지 모습의 바위들 


정자를 내려와 주자천계곡을 따라 차로 움직여본다. 가는 곳마다 절경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정자를 짓고, 세월을 보내는 것인가 보다. 바닷가의 정자가 운치가 있듯, 내륙의 정자는 또 다른 멋이 있어 오늘도 정자를 찾아 길을 나선다.    

출처 : 누리의 취재노트
글쓴이 : 온누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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