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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진돗개.풍산개-백안하우스

[스크랩] 영국의‘진돗개 전도사’

by 풍뢰(류재열) 2007. 6. 23.
뉴스: 영국의‘진돗개 전도사’
출처: 조선일보 2007.03.12 03:06

2007년 3월 12일 (월) 03:06   조선일보

영국의‘진돗개 전도사’

“똘똘하고 때론 개구쟁이 같아 너무 사랑스럽답니다.” 10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애완견 경연대회인 ‘크러프츠 도그 쇼(Crufts Dog Show)’가 열리고 있는 영국 버밍엄. 한국 토종 진돗개 소개 부스 앞에서 한 영국인 여성이 관람객들을 향해 침이 마르도록 진돗개 ‘매기’를 칭찬하고 있었다. 그는 50년 경력의 애완견 사육사 멕 카펜터(Meg Carpenter·67)씨다.

카펜터씨는 이곳에서 ‘진돗개 전도사’로 통한다. 현재 자기 집에서 진돗개를 19마리나 기르고 있다. 대회를 주관하는 ‘커넬(Kennel) 클럽’ 위원인 그는 도그 쇼를 후원하는 삼성 요청으로 지난 2002년 진도에서 순종 ‘장군’을 직접 데려와 길들인 뒤 이듬해 크러프츠 대회에서 첫선을 보여 호평을 받았다. 이날도 도그 쇼에 온 어른 아이 모두 매기를 쓰다듬기에 여념이 없었고 여기저기서 휴대폰 카메라 셔터가 터졌다. 한국 진돗개는 이날 다른 부스에 선 아프간 하운드, 푸들, 요크셔 테리어, 몰티즈 등 세계 각국에서 엄선된 190여 종의 명견(名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크러프츠 도그 쇼는 1886년 찰스 크러프츠란 사람이 개최한 사냥개 대회를 시작으로 한 지구촌 최대 도그 쇼로, 매년 3월 첫째 주 목요일부터 나흘간 버밍엄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2만 4000여 마리가 참여했다.

진돗개는 2005년 까다롭기로 소문난 커넬 클럽으로부터 197번째 견종(犬種)으로 공인받았고 작년부터 정식으로 부스를 배당받아 10만여 영국인 애완견 애호가들 앞에 서게 됐다.

네 번이나 진도를 다녀간 카펜터씨는 이제 진돗개 전문가가 됐다. 유럽 관람객들에게 이따금 “진돗개는 한국의 천연기념물 53호”라며 진돗개의 우수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런던 북쪽 브리스톨에 사는 카펜터씨는 매일 오전, 오후 30분씩 자신이 기르는 진돗개들을 풀밭에 데려가 훈련시킨다.

카펜터씨는 “진돗개는 친화력이 훌륭해 누구든지 가까이할 수 있다”며 “영리하고 주변을 깨끗이 하는 데다 체격도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아 애완견으로 그만”이라고 말했다.

이창민 삼성에버랜드 기획팀장은 “과거엔 개고기 먹는 나라 기업은 대회를 후원하지 말라며 해마다 시위가 열려 골치가 아팠는데 진돗개가 나타난 이후엔 그런 게 없어졌다”고 했다. 카펜터씨는 개고기를 먹는 한국에 대한 서양인들의 반감을 묻자 대뜸 이렇게 대답했다. “영국에선 양고기를 먹고 프랑스에선 말고기를 먹어요. 어느 나라든지 전통이란 게 있습니다. 전통과 문화는 서로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사진=버밍엄=김영진특파원 helloj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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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누렁이보호협회
글쓴이 : 두더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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