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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시

[스크랩] 입산

by 풍뢰(류재열) 2007. 8. 17.

 

 

너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너는 산으로 들어가 버렸다.

너를향해 급히 달려갔다.

너는 더 깊은 산으로 들어가 버렸다

 

나는 한참 길가에 앉아

배가 고픈줄도 모르고

시들어가는 민들레 꽃잎을 들여다 보다가

천천히 나를 향해 걷기 시작햇다

 

길은 끝이 없었다.

지상을 떠나는 새들의 눈물이 길을 적셨다

나는 그 눈물을 따라가다가

네가 들어간 산의 골짜기가 되었다.

 

눈 녹은 물로

언젠가 네가 산을 내려올 때

낮은곳으로 흘러갈

너의 깊은 골짜기가 되었다

 

                                                        정 호 승

출처 : yellow
글쓴이 : yellow 미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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