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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카메라

[스크랩] 8mm 어안렌즈로 사물을 왜곡시켜 보자!!!

by 풍뢰(류재열) 2007. 7. 19.

 출처--http://www.sigma-photo.co.kr/review/8/sample.htm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8mm 어안렌즈를 카메라에 마운트하고 밖으로 나서면
처음엔 아주 황당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극도로 왜곡된 원근법에 사람이 지금까지 눈으로 봐왔던 세상과는 너무나도

다른 화면이 보이기에 쉽게 셔터를 누르기가 어렵다.

마치 이상한 나라 앨리스가 되어 버린 것 같은 경험....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어안렌즈는 어려운 렌즈가 되어 버리고
차츰차츰 사용 빈도가 떨어지면서 처분해야 할 렌즈 후보 일순위가 되고 만다.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이번 섹션은 과연 이 8mm 렌즈라는 양날의 검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에 대한 문제를 풀어볼 것이다.
또 렌즈의 특성을 간단하게 소개하며 촬영시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서도 설명할 계획이다.
일단 샘플 섹션 가장 위에 있는 "금불상" 사진을 보고 바로 위의 사진을 보자.

첫 사진에서 중앙에 위치에 매우 큰 위용을 뽐내고 있는 금불상은 바로 윗 사진 중앙부의 작은 금불상과 같은 것이다.
두 장의 사진속에 8mm 어안렌즈의 가장 큰 특징이 숨어 있다.

바로 원근법의 과도한 왜곡
원근법?

서양회화에서 원근법은 매우 간단한 원리이지만 르네상스 시대에서나 그 기틀을 잡게 된다.
동양 회화의 경우 관념적으로 중요한 대상을 크게 표현하는 특징이 있지만 서양회화에서의 원근법은
눈에 보이는 사실에 기초한다.

가까운 것은 크게 그리고 점점 멀어질 수록 작게 표현하는 것이 원근법의 기본이며
이 원근법을 크게 해치지 않아야만 눈으로 볼 때 어색함이 없는 그림이 된다.
눈에 보이는 것과 진실

다시 첫번째 불상 사진을 보자. 그리고 두번째 불상 사진을 살펴 보자.

첫번째 사진에서 불상이 가장 크게 표현되었으며 뒤에 있는 숫소의 동상은 매우 작게 표현되어 있다.

첫번째 사진만 본다면 불상과 숫소의 거리가 별로 멀지 않은 상태에서 불상이 훨씬 크게 표현되어 있어
실제로도 불상이 숫소보다 훨씬 크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 이유는 우리의 일반적인 사고는 지금까지 눈에 보였던 원근법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번째 사진에 나타나 있는 불상과
숫소 동상의 크기를 비교해 보면 숫소 동상이 오히려 크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떻게 된 일일까?
동양적인 사진찍기

8mm는 눈에 보이는 것, 그리고 사실적인 원근법이 무시되는 렌즈다. 서양적인 관념을 가지고
구도를 잡고 렌즈를 사용하려 한다면 실패하기 쉽다.

철저히 주관적이여야하며 부각 시키고 싶은 것 작가가 생각하기에 사진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파악되는 것을 크게 그리는 동양화를 그리듯 촬영해야 한다.
이집트 회화

이집트의 피라미드나 오벨리스크에 그려져 있는 그림들은
파라오를 기준으로 중요도와 신분에 따라 다른 크기로 그려냈다.
현실과 다른 방법이지만 이는 관념적 회화의 핵심이다.

8mm는 이러한 관념적 사진을 가능하게 해 주는 렌즈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
그것에 가까이 가서 셔터를 누르는 것만으로 관념을 표현해 준다.
가운데 그리고 가까이

8mm 렌즈는 20cm 까지 초점을 잡을 수 있다. 크게 표현하려면 주제에 가능한 붙어 촬영해야한다.
그리고 그 물체를 철저히 중앙에 놓아야만 한다.
중앙에 있지 않은 물체는 주변부로 빨려드는 것처럼 작아 지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8mm 렌즈의 원칙 한가지를 정의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하다고 생각된다면 가장 가까이 가서 중앙에 앵글을 잡고 셔터를 누를 것."
8mm로 촬영할 때 주의할 또 한가지

지금까지 8mm의 특성은 왜곡된 원근법과 표현이란 것을 파악했다.
이 사실 하나만을 머리속에 넣고 촬영해도 꽤 만족할만한 사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더 알면 좋은 사실... 바로 수평선의 처리다.

위 사진은 앵글에 따른 수평선의 표현을 설명하고 있다.
가장 왼쪽은 수평선이 평행, 그다음은 아래로 볼록, 마지막 사진은 위로 볼록하다.

전천(全天) 렌즈

어안렌즈는 원래 하늘의 구름 상태나 대기의 상황을 기록하기 위해 개발된 렌즈다.그래서
어안렌즈를 전천렌즈라 부르기도 한다. 따라서 모든 방향에서 180도 화각을 보여주는 시그마 8mm는
일반적인 촬영용 이외에 자동차나 비행기 조종석의 시야를 표현하거나 자연과학, 공학적인 목적으로도 많이 이용된다.

하지만 개인적인 사진에 8mm 를 이용할 경우 하늘만 동그랗게 촬영할 일은 거의 없다.
워낙 넓은 화각을 커버하기 때문에 왠만하면 지평선이 사진에 포함되게 된다.
이럴 경우 지평선의 위치에 따라 극명하게 그 표현이 달라지므로 지평선의 처리가 중요하다.
중앙을 기준으로

중앙부를 기준으로 지평선을 위쪽에 배치할 경우 지평선은 위로 볼록하게 휘어 버린다.
이 경우 근경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너무 어안렌즈로 촬영한 것 같은 특징을 드러내므로
많이 사용되지는 않는다.
중앙부 아래쪽

중앙부 아래쪽에 지평선을 배치할 경우 아래로 볼록하게 지평선이 휘어 버린다.
위 사진처럼 그 정도가 크지 않을 경우 중앙부에 대한 역동적인 효과를 노려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해지면 사진의 안정감을 해치기도 한다.
중앙부에 배치

어안렌즈를 사용했으면서 어안렌즈의 특징을 쉽게 드러지않는 사진, 또 그 효과를 충분히 감추며 독특한 표현을
할 수 있는 앵글. 수평선을 중앙부에 배치할 경우 수평선은 가로를 수평으로 가르며 표현된다.
8mm의 또 하나의 포인트.

"가능하면 수평선은 중앙에 배치"

8mm의 숨겨진 이야기

8mm 렌즈는 중앙부의 디테일이 주변부에 비해 매우 뛰어나다.
고양이의 수염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표시되는 정도.

꼭 부각시키고 싶은 주제를 크게 표현 의미도 있지만
뛰어난 선예도를 보여주는 중앙부는 주제의 자리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화각에 대한

샘플 섹션에 공개하는 사진들은 시그마 마운트용 8mm 로 촬영한 사진이다.
따라서 SA9으로 촬영한 사진은 완전한 원의 형태를 보여주며 앞에서 설명했듯 SD9으로 촬영한 사진은 1.77배의 특성으로
원의 일부가 잘려 표현되고 있다.

완전한 원의 형태로 표현되는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고
조금은 잘려 사각형 형태에 가까운 사진을 찍어내는 디지털 SLR로 촬영한 사진이 마음에 드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취향은 개인마다 다를 것이니 각자의 판단에 맞긴다.
손발처리

8mm 로 촬영을 하다 보면
180도 화각 때문에 촬영자가 나와 버리는 수가 있다. 위의 사진에서도 아래쪽 필자의 손을 볼 수 있다.
조심해서 구석 구석을 살펴 마지막 순간에 셔터를 누르는 꼼꼼함도 필요하다.

정답은 없다.

필자는 지금까지 많은 샘플 사진과 함께
8mm 렌즈의 분석과 촬영법을 이야기 했다.
하지만 이는 필자의 경우에 한정된 이야기이며
사진엔 정답이 없다. 워낙 독특한 표현을 해주는 렌즈이므로 사용하기에 따라 무궁무진한 표현이 가능하다.
필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사용해본 느낌과 특성을 설명해주는 정도.


나머지는 8mm를 카메라 앞에 달고 촬영하는 사람들의 몫일 것이다.

지금까지....

8mm 어안렌즈에 대한 샘플을 설명했다.
단일 렌즈 리뷰로는 조금 많은 양의 촬영을 했다.

렌즈 하나를 설명하는데 이렇게 많은 사진이 필요하냐고 묻는다면
시원하게 설명할 수는 없다. 필자도 열대지방에서 20kg가 넘는 장비를 매고 땀을 비오듯 흘리며
신발이 닳도록 사진을 찍는 일이 즐겁지는 않다.

하지만 단 한가지 믿음 때문에 고집스럽게 이 일을 하고 있다.
그 믿음은 "카메라는 사진으로 말한다는 것"

필자의 말을 이해하시는 분도 있을 테고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출처 : 포토N
글쓴이 : 강산이 아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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