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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by 풍뢰(류재열) 2007. 7. 15.
 

 

한 청년이 한적하게 길을 걷는 선승에게 다가와 여쭈기를

"스님, 몸이 죽은 후에도 마음이 있습니까?"

"몸은 마음 따라 있지, 몸이 죽는다고
어찌 마음이 없겠느냐."

"그럼 마음이 있다면 그 마음을 저에게
좀 보여 주실 수 있는지요."

"허~허~허~ 그대는 내일 아침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가?"

"네 내일 아침이야 분명히 있습니다."

"그럼 그 내일 아침을 내게 보여주겠는가?"

"내일 아침은 분명 있지만 보여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것 보시게, 장님이 해를 보지 못한다고
해가 없다고 하겠는고."

"........."

무릇 형체가 있으면 그 그림자가 있는법,


형체는 죽어도 그 그림자는 상하지 않고,


그림자의 모습은 형체를 따를뿐 그 자신이


아니며, 형체의 모습은 사물에 따를뿐 나


자신이 아닌것이다. 고로 본래 나의 면목은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요 착한


것도 아니요 악한 것도 아니며 상대를


초월한 절대라고도 할 수 없는 깬 세계가


바로 본래면목의 나인 것이다.


나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하룻밤 꿈속의 나는 꿈 깬뒤에는


어디로 향해 사라지고 없는가


그 꿈속에서는 없다 할 수 없고,


깬뒤에는 있다 할 수 없나니,


비록 있고 없음은 있겠으나


가고 오는 바는 아예 없으며


이몸 오고 감도 꿈과 같으네


 
출처 : 청암
글쓴이 : 청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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