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구토"는 위나 장의 내용물이 반사적으로 입을 통해 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구토는 입을
통해 들어온 해로운 것을 다시 몸 밖으로 내보낸다는 중요한 의의도 지니지만, 병적 상태의 심한 구토는 동물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수분과
전해질(염분)을 다량으로 잃게 되어 생명이 위협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개의 위장은 매우 민감하며, 해부학적으로도 일단 위장으로 들어간 음식물이 식도를 통해 역류되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을 가진
식도와 위 사이를 경계 지어주며 수문장 역할을 하는 괄약근이 사람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약간의 자극으로도 쉽게 급성 위염이 발생하고 구토가
일어납니다.
그러나 "억억" 거리며 흰 거품을 입으로 내놓는 것을 구토로 오인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감기등, 인후부(목)의
염증으로 인해 기침이 심한 경우에 볼 수 있는 것으로 구토와 구별되어야 합니다. 목을 가볍게 만져 주면 이러한 억억 거림이 재현되기 때문에
구토와 구별될 수 있습니다.
구토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자극이 심한 음식이나 갑작스러운 먹이의 변화 또는 흙, 나무 조각, 뼈 등 이물질을
먹어서 생긴 급성위염으로 구토 이외의 전신적인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쉽게 치유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장기간 차를 탈 경우에도 차멀미로 인한 과도한 침분비와 함께 구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멀미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행 전에 위를 비워두는 것(아무것도 먹이지 않는 것)과 차를 타는 것에 대한 훈련 즉, 처음에는 짧은 거리로 시작하여 차츰 먼 거리를
차를 타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췌장의 염증, 이물질 섭취로 인한 장 폐색과 장 중첩, 간장 질환, 신장(콩팥)질환 등 다른 장기의
병적인 상태, 또는 디스템퍼, 파보장염, 간염, 렙토스피라증 등과 같은 전염성 질환, 기생충 감염시에는 심한 구토와 아울러 전신적인 증상이
나타나 생명을 위협합니다.
특정 약물이나 쥐약, 세제 등과 같은 독극물에 의해서도 구토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약물의 복용후에 구토를 할
경우에는 주치의와 상의하여야 합니다.
집에서 할 일은 어떤 원인에 의해서든지 구토를 하게 되면 일단 24-48시간 동안 일체의 물과 음식을 주지 말아야 합니다.
이 과정 중에 갈증을 심하게 호소한다면 입을 물수건으로 축여 주거나 핥아먹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얼음을 주는 것이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구토증상이 완화되면 탈수가 되지 않도록 소량의 물을 급여하십시오. 물을 먹어도 구토를 하지 않는다면 음식물 중 소화가 잘 되는 부드러운 것부터
조금씩 자주 먹이기 시작하여 2~3일 후에는 평소에 먹던 먹이를 주어도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 중에 다시 구토를 한다면 맨 처음 단계인
절식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6 개월 이상의 성견 중에서도 탈수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 한하며 탈수가 심한 경우에는 반드시 수의사의 조치를
받아야 합니다. 탈수된 정도는 피부의 탁력성을 검사하면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판단해 볼 수 있습니다. 즉, 등가죽을 손으로 움켜쥐었다가
놓으면, 정상일 경우에는 바로 원위치 되지만, 탈수가 심한 경우에는 당겨진 피부가 바로 원위치 되지 않습니다.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구토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따라서 동물 병원에서는 먼저 구토를 일으킨 원인을 알아내기 위한 문진과 혈액검사, 분변검사, X-RAY, 초음파검사, 내시경검사 등 여러 가지 검사를 실시해야 합니다. 일단 원인이 밝혀지면 원인 치료는 물론 탈수상태를 교정하기 위한 수분 및 영양 공급을 실시할 것이며, 적절한 식이 관리에 대해서도 조언을 드릴 것입니다.
<자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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