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 갑상선 암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5년 대비 여성 갑상선암 환자가 246% 늘어나 증가율에서 자궁암을 제치고 여성암 1위를 기록했다. 전체 여성암 발병률에선 자궁암, 난소암, 유방암에 이어 4위로 올라섰다.
의학계 보고에 따르면 갑상선암을 비롯해 기능저하증, 기능항진증 등 갑상선 관련 질환을 앓는 환자 중 80%가 여성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 질환이 20~3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40대 이상 중년 여성들에게는 갑상선암으로 전이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증가 요인
식생활 문화가 서구화되면서 육류 섭취량이 많아진 것이 갑상선 질환의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여성들에게 특히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갑상선 질환이 자가면역성과 관련된 병이므로 여성들이 스트레스에 상대적으로 약해 자가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갑상선 질환의 특징
갑상선은 목 앞부분에 있는 나비 모양의 기관을 가리키는데, 정상인의 경우 외관상 드러나지 않으며 만져지지도 않는다.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갑상선호르몬은 체내의 신진대사 기능을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각 장기의 산소 소비량을 증가시켜 어린이나 청소년의 골격 발육과 성장에 관여한다.
갑상선 질환은 갑상선호르몬 분비가 지나치게 많거나 적어 신진대사에 이상이 발생하는 것을 말하는데 초기에는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더위와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피로감이 심해지거나 체중의 변화가 나타나는데, 대부분 피곤해서 그러려니 하고 지나치기가 쉽다. 그러나 갑상선 질환을 방치해두면 큰 병을 부르게 된다. 갑상선이 볼록해져 남자 목 같아지고 눈이 튀어나올 뿐 아니라 신부전증이나 불임,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진단 방법
혈액검사로 갑상선호르몬의 분비가 정상적인지 확인할 수 있고, 간단한 초음파 검사와 주사침을 이용한 ‘세침흡입법’으로 관련 질환의 종류, 종양의 개수와 크기까지 파악할 수 있다. 종양이 발견될 경우 조직검사로 양성인지 악성인지를 확인한다.
예방법
20∼40대 여성들의 경우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갑상선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또한 평소 육류보다 생선류, 해조류, 채소류 등을 즐겨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갑상선 질환 종류와 치료법】
갑상선 기능항진증 많이 먹어도 살이 빠진다
갑상선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돼 신진대사 활동이 빨라진다.
원인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95% 이상 그레이브스병(바세도우씨병) 때문에 발병한다. 그레이브스병은 몸의 방어 체계를 파괴하는 병으로 갑상선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호르몬의 생성과 분비를 필요이상으로 증가시킨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유전적인 요인도 있기 때문에 갑상선 질환을 앓은 가족력이 있을 경우 발생 확률이 높다.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증상
식욕이 왕성해 항상 배가 고프고 몸무게가 줄며 더위를 참지 못하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또한 운동을 할 때 지나치게 땀이 많이 나면서 호흡곤란이 생기고, 손떨림, 신경과민,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여성들에게는 생리가 늦어지고 양도 줄어들며 기간도 불규칙해지는 생리이상 증후군이 나타나기도 한다. 환자의 약 3분의 1에서 눈이 앞으로 튀어나오는 안구 돌출 증상이 나타나며 지나친 대사 촉진으로 배변 횟수가 증가하고 설사를 하기도 한다.
치료법
약물 투여, 방사선 요오드 요법, 수술 등의 방법이 사용된다. 약물 투여가 가장 대중적인 치료법으로 복용 후 2∼3주부터 효과를 볼 수 있다. 약물 요법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고열, 빈혈, 발진 등의 부작용이 따르기도 한다. 약물투여가 어려울 경우에는 요오드 방사선 요법을 시행한다. 방사선 요오드를 투여해 갑상선 세포를 파괴하는 방법으로 효과는 4주 후부터 나타난다. 단 방사선 요오드는 태반이나 유선 조직을 자유롭게 통과하므로 임부는 시술을 피해야 한다. 또한 방사선 요오드 시술 후 질환이 기능저하증으로 변이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갑상선의 크기가 너무 클 경우, 최후의 방법으로 갑상선의 일부 또는 전체를 절개한다. 완치율은 70% 정도이고, 수술방법에 따라 목이나 유두 윗부분에 흉터가 남는다.
갑상선 기능저하증 유난히 추위를 타고 입맛이 없는데 살이 찐다
갑상선호르몬의 양이 적게 분비돼 신체의 모든 신진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청소년기에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발생하면 뇌와 신체의 성장, 발육이 늦어져 지능이 떨어지고 키가 잘 자라지 않는 등 후유증을 불러온다.
원인
흔히 요오드 부족 때문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서는 요오드가 원인인 경우는 극히 드물다. 갑상선호르몬의 생산과 분비를 담당하는 갑상선, 시상하부, 뇌하수체 등에 손상이 생겼을 때 발생한다. 그 외에도 만성 갑상선염이나 갑상선 기능항진증 치료 후 생긴 후유증이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증상
전체적으로 몸의 기능이 약해진다. 특히 심하게 추위를 타고, 맥박이 약하게 뛰고, 식욕이 없어 거의 안 먹는데도 오히려 살이 찐다.
치료법
부족한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해주는 약을 먹는 것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보통 하루 1∼2알 정도 먹어야 하지만 다른 약제와 다르게 갑상선호르몬제는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상선호르몬제는 태반을 잘 통과하지 못하므로 태아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
갑상선염 갑상선이 커지면서 목이 붓는다
갑상선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으로 갑상선염에 걸리면 병의 발생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원인
바이러스가 원인이 돼 갑상선 조직이 파괴되면서 염증이 생기는 아급성 갑상선염과 스트레스나 유전적인 요인으로 자가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만성 갑상선염으로 나뉜다.
갑상선 기능 이상 체크리스트
A항목 중 2개 이상에 해당될 경우 갑상선 기능항진증이 의심되고, B항목 중 2개 이상에 해당될 경우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의심되므로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A □최근 1∼2개월 동안 먹는 양은 늘었는데 체중은 3㎏ 이상 줄었다. □늘 온몸이 피곤하다. □몸에서 열이 나고 땀을 많이 흘리고 더위를 참기 힘들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 초조하다. □맥박이 1분에 1백회 이상 뛴다. □몸이 떨리고 다리 근육에 힘이 없고 때로는 마비가 되는 듯하다. □하루에 3회 이상 대변을 보고 때로는 설사를 한다. □목 중앙 부위가 붓고 뭔가 걸린 듯한 느낌이 든다.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고 생리량이 줄었다. □임신하지 않았는데 생리를 몇개월째 걸렀다. □머리카락이 가늘어졌다. □피부가 발그레해졌다. □눈이 충혈되고 흰 눈동자가 많이 보이면서 안구가 돌출 되었다.
B □쉽게 피로하고 전신 무력감을 느낀다. □추위를 심하게 탄다. □입맛이 없는데도 체중이 자꾸 늘어난다. □얼굴과 손발이 심하게 붓고 머리가 잘 빠진다. □맥박이 느리고 약하게 뛰면서 분당 60회가 채 되지 않는다. □팔 다리가 저리고 심할 때는 뻣뻣해지면서 통증이 느껴진다. □말이 느려지고 발음이 정확하지 않다. □생리량이 지나치게 많아졌다. □생리를 아예 하지 않는다. □기억력과 집중력이 크게 떨어져 계산 능력이 저하됐다. |
증상
아급성 갑상선염은 갑상선이 붓고 열이 나면서 통증이 느껴지는데 점차 그 통증이 온몸으로 퍼져나가 기운이 쇠약해진다. 특히 목의 통증은 턱, 귀 등으로 확산된다. 만성 갑상선염(하시모토 갑상선염)은 특별한 증상이 없고 출산후에 발병하는 특징을 보여 무통성 또는 산후 갑상선염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부분 가족력이 있거나 갑상선 자가항체가 이상을 일으키면서 발생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갑상선이 커지고 단단해지지만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 갑상선염을 앓고 있는 임산부의 경우, 출산 후 1∼3개월 사이에 피로감과 더불어 추위를 많이 타고 불안과 초조를 호소하게 된다. 만성 갑상선염은 암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치료법
아급성 갑상선염은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고 아스피린, 베타차단제 등의 대중요법으로 증상을 충분히 가라앉힐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프레드니 솔론과 같은 강력한 소염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출산 후 발생한 갑상선염은 1년 이내에 70%가 회복되지만 이 중 3분의 1은 재발해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일으킨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나타나면 갑상선 호르몬치료를 하면서 정상으로 회복될 때까지 4∼6주 간격으로 갑상선 기능검사를 받아야 한다.
갑상선 결절 목에서 혹이 만져지고 음식을 삼키기 어렵다
쉽게 말하면 갑상선에 혹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 혹을 결절 또는 종양이라 부르는데, 악성일 경우가 갑상선암에 해당한다. 양성 결절은 단순한 종양을 의미하며 그대로 내버려두어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다만 목에 혹이 튀어나와 외관상 보기 좋지 않을 뿐이다. 이에 반해 갑상선암은 진행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방치해 둘 경우 암세포가 온몸으로 퍼져 나간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생명에는 지장이 거의 없고 다른 암보다 회복률도 높다.
원인
혹이 생기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만성 갑상선염에 의한 갑상선암이 흔하게 발생하고 있어, 갑상선염을 한 원인 인자로 추측하고 있을 뿐이다.
증상
갑상선에 혹이 생겼다고 해서 바로 호르몬 수치상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혹이 자라거나 개수가 늘어나면 딱딱한 혹이 목 주위에 만져진다. 심하면 혹이 목을 압박해 음식을 삼키기 힘들고 목소리가 쉬면서 호흡곤란과 통증을 유발한다.
치료법
혹의 크기가 커지고 있지는 않은지 혹시 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닌지 살피기 위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악성일 경우 혹이 자라는 속도가 빠르고 목 주위의 임파선이나 뼈, 폐 등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수술로 악성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빠른 치료법이다. 조기에 발견했을 경우 다른 암과 달리 회복률이 90% 이상으로 높다. 수술 후 그 경과에 따라 재발 방지를 목적으로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를 병행한다. 또 갑상선 기능 회복과 암 재발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 평생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
플러스 정보
갑상선 질환 한방치료법 & 민간요법 “화를 다스리지 못하는 것이 원인, 긍정적이고 즐거운 사고방식이 중요”
한의학에서는 갑상선 관련 질환을 화를 다스리지 못해 그 기운이 목 앞부분에 뭉쳐서 혹 덩어리로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하며 각 질환에 따라 한약재 처방을 기본으로 하고 침 치료를 병행한다. 침 부위는 양 발목과 팔목 8군데. 사지에 집중된 침 치료법은 체내의 기혈이 순조롭도록 돕는다. 보통 주 2회 정도 시술한다. 한방 처방은 보통 3∼6개월 정도면 그 효과가 나타난다.
갑상선 기능항진증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기혈의 흐름이 순조롭지 못해 체내, 특히 간에 열이 쌓여 나타난다. 따라서 화를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마음속에 담고 사는 여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 한의학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평소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즐겁게 생활할 것을 권한다. 간의 열을 식히면서 울체된 기운을 풀어주는 약재인 가미소요산, 귀비탕, 온담탕 등을 치료제로 쓰고 있다. 이 약제는 체내 호르몬 분비를 흐트러뜨리지 않으면서 갑상선 기능항진증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간요법] 기름진 고기류보다 신선한 생선과 채소류 위주의 식단이 좋다. 특히 울체된 열을 내리기 위해서는 수박 오이 배 메밀 등 찬 성질을 지닌 식품이 도움이 된다.
갑상선 기능저하증 신장과 비장의 기능이 약해져 생긴다. 그래서 신장과 비장의 기능을 보강하는 보증익기탕, 팔미장황환 등을 치료 약제로 사용한다. 이들 약제는 소화를 증진시키고, 면역력을 높여 신진대사가 원활하도록 돕는다. [민간요법] 갑상선 기능저하증에 걸렸을 때는 요오드가 풍부한 김,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를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또 추위를 많이 타므로 인삼 꿀 생강 등 더운 성질의 식품이 도움이 된다.
갑상선 결절 양성 종양일 경우에는 한방 치료가 효과적이다. 딱딱하게 뭉친 혹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치자청간탕, 중화탕 등을 약제로 사용한다. [민간요법] 기름진 육류는 기혈을 혼탁하게 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체내의 신진대사를 높여주는 생선류, 해조류, 채소류 등이 골고루 섞인 식단이 도움이 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