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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좋은글

빈손

by 풍뢰(류재열) 2020. 5. 4.

빈손의 의미 / 정호승

내가 누구의 손을
잡기 위해서는
내 손이 빈손이어야 한다.

내 손에 너무 많은 것을
올려놓거나
너무 많은 것을
움켜쥐지 말아야 한다.

내 손에 다른 무엇이
가득 들어 있는 한
남의 손을 잡을 수는 없다.

소유의 손은
반드시 상처를 입으나
텅 빈손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한다.

그 동안
내가 빈손이 되어
다른 사람의 손을 얼마만큼
잡았는지 참으로 부끄럽다.

어둠이 몰고 오는
조용함의 위압감은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공허한 침묵 속으로
나를 몰아넣고
오만과 욕심만 가득 찬
나를 묶어버린다,

어차피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는
인생인걸
무엇을 욕심내고
무엇이 못마땅한가,

오만과 욕심을 버리지 않는 한
어느 누구도 내 손을 잡아 줄리 없고
용서와 배려를 모르는 한
어느 누구에게도 손 내밀 수 없다.

얼만큼 비우고 비워야
빈손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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