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골로 완승을 이끈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스포탈코리아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축구 종가의 최강자다운 면모를 입증하며 상암벌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를 선보였다.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맨유는 20일 밤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금오 타이어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한국 투어 2007' 경기에서 FC서울을 4-0으로 대파하며 확연한 수준 차를 보여줬다. 무릎 수술로 뛸 수 없는 박지성이 퍼거슨 감독과 함께 화려한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고 입장하며 위용을 과시한 맨유는 스타 선수들을 두루 기용해 프리미어리그를 제패한 실력을 뽐냈다.
경기 시작 5분만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선제골로 공세의 포문을 연 맨유는 18분과 20분에 연이어 호날두의 도움을 받은 크리스 이글스와 웨인 루니가 예리한 마무리 슈팅으로 연속골을 터트려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전에는 교체 투입된 베테랑 윙어 라이언 긱스가 과감한 중원 돌파로 실마리를 풀더니 기어코 59분에 긱스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파트리스 에브라가 문전 왼쪽을 파고들며 송곳같은 슈팅으로 네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전은 양 팀 모두 체력적 어려움을 겪으며 소강상태로 이어졌고, 결국 경기는 맨유의 4-0 승리로 끝났다. 맨유는 3박 4일간의 한국 체류 일정을 마치고 21일 중국으로 떠나 아시아 투어를 마무리한다.
호날두 매직, 상암벌을 뒤흔들다
세계 최고의 선수로 각광받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1골 2도움의 원맨쇼로 박수 갈채를 한 몸에 받았다. 화려한 드리블 기술과 폭발적인 속도, 강력한 슈팅, 창의적인 패싱 능력을 두루 선보인 호날두는 톡톡히 이름값을 했다. 상암벌은 호날두를 향한 함성으로 가득했다. 서울은 전반 막판 이청용이 좌우측면을 오가며 수차례 드리블 돌파에 성공하며 역공을 이끌었고, 히칼도와 이상협이 강력한 장거리 프리킥 슛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맨유 수비를 무너트리지 못했다. 결국 맨유의 3-0 리드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맨유는 후반 시작과 함께 전반전에 맹활약을 펼친 루니와 호날두를 비롯해 5명의 선수를 빼고 베테랑 긱스와 스콜스, 미남스타 스미스 등을 투입하며 체력을 보강했다. 후반전의 주인공은 긱스였다. 히칼도와 이청용의 매끄러운 플레이로 거센 공격을 펼치던 서울은 마무리 공격 작업이 번번이 네마냐 비디치에 의해 차단됐고, 중원에서 빠른 플레이로 서울 압박을 흐트러트린 긱스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59분, 긱스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에브라가 문전 왼쪽을 파고들며 날카로운 왼발슛으로 추가 득점을 올렸다. 이후 경기는 서울의 거센 공세를 맨유가 압박한 뒤 차분히 역공을 펼치는 양상으로 다소 소강상태의 경향을 보이며 마무리됐다.
☞생생 리포트
▲ 선발 출전 선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4-2-3-1 포메이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수비진은 골키퍼 판 데르 사르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실베스트르-퍼디난드-비디치-바즐리가 포백 라인을 구성했다. 미드필드진에는 캐릭과 오셰이가 호흡을 맞췄다. 좌우측면에 에브라와 이글스가 자리했고, 최전방에 루니가 포진했으며 호날두가 그 뒤에서 프리롤을 부여받고 공격을 주도했다.
세뇰 귀네슈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4-4-2 포메이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수비진은 골키퍼 김병지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아디-이정열-곽태휘-최원권이 포백 라인을 구성했다. 미드필드진에는 좌우측면에 고명진과 이청용이 나서고 히칼도와 기성용이 중앙에서 호흡을 맞췄다. 최전방에는 이상협과 정조국이 투톱을 이뤘다.
▲ 전반전 - 호날두 1골 2도움 원맨쇼, 이청용 역공 돋보여
호날두의 선제골, 공격의지 보인 서울: 서울의 선축으로 시작된 경기는 예상대로 맨유의 주도 속에 이어졌다. 차분하게 이어진 맨유의 공격 작업은 4분 호날두가 페널티 박스 후방에서 시도한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첫번째 슈팅 시도를 허공으로 날린 호날두는 곧바로 5분에 루니의 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 박스 정면으로 매섭게 파고 들며 강력한 오른발 땅볼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1-0! 경기는 초반부터 달아올랐다. 서울은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내주긴 했으나 강한 공격의지를 보였다. 9분, 히칼도가 과감한 중거리슛 시도로 맨유의 골문을 겨냥했으나 골문을 벗어고, 10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재치있는 돌파로 문전 우측을 파고든 이청용이 로빙슛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윗그물에 걸쳤다. 11분에는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이청용이 뒤로 밀어준 볼을 기성용이 땅볼 중거리슛으로 연결했으나 세기와 정확가 모두 부족했다. 13분에는 중원에서 깔끔한 패스워크를 연결하며 거듭 공격을 주도했다.
호날두 환상쇼, 수준차 보여준 맨유: 하지만 한방의 날카로움은 맨유였다. 14분, 왼쪽 측면으로 이동한 루니가 수비 배후로 빠르게 빠져들어가는 호날두에게 스루 패스를 연결, 호날두가 볼을 이어받아 김병지 골키퍼를 제쳤으나 볼이 밖으로 흐르며 기회가 무산됐다. 선제 득점과 마찬가지로 실수는 곧바로 만회됐다. 18분, 호날두가 페널티 박스 전방에서 서울 수비의 허를 찌르는 뒷발 패스로 문전으로 침투한 이글스에게 완벽한 기회를 연결했고, 이글스는 골키퍼와 마주하며 가벼운 마무리 슈팅으로 추가득점을 올렸다. 곧바로 20분에는 호날두가 문전에서 화려한 드리블 돌파로 전방으로 달려든 뒤 서울 수비의 우측 배후로 빠져든 루니에게 패스 연결, 루니는 그를 밀착 방어한 이정열을 상대로 여유롭게 볼을 컨트롤 한 뒤 다소 각이 없는 상황에서도 강력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찔렀다. 3-0! 환상적인 공격 작업이었다. 맨유의 3골을 모두 이끌어낸 호날두는 측면 지역의 여유로운 상황, 볼이 아웃된 상황에서 화려한 기술을 펼쳐 보이며 팬서비스에도 충실했다. 잠시이어진 소강상태를 깬 것도 호날두였다. 29분, 호날두의 매서운 왼발 중장거리 슛이 서울의 크로스바를 아슬아슬하게 넘겼다.
서울의 막판 역공: 연이은 공격 시도가 타이트한 압박과 후방의 벽 비디치에게 가로막히며 힘을 쓰지 못하던 서울은 32분, 히칼도가 먼 거리에서 전매특허인 오른발 장거리슛으로 맨유 골문을 노렸으나 판 데르 사르가 여유롭게 잡아냈다. 3-0으로 리드를 잡은 맨유가 전반 막판 다소 지친 기색을 보인 사이 '서울의 호날두' 이청용이 좌우 측면을 수시로 파고들며 역공을 주도했다. 44분, 중원 후방에서 이상협이 강력한 왼발 장거리슛을 맨유 골문으로 연결했으나 판 데르 사르의 정면으로 이어지며 무산됐다. 서울에게 공격을 내준 호날두는 곧바로 45분, 화려한 크루이프턴으로 중원에서 서울의 압박을 무너트린 뒤 탄력적인 드리블를 시도했으나 3명의 밀집 수비에 가로막히며 저지당했다. 하지만 다시 주도권은 맨유에게 돌아오며 전반전이 마무리됐다.
▲ 후반전 - 거센 역공 펼친 서울, 매서운 결정적 보인 맨유
서울의 초반 맹공: 맨유는 후반 시작과 함께 루니, 호날두, 캐릭, 바슬리, 판데르사르를 빼고 긱스, 스콜스, 스미스, 심슨, 쿠슈차크를 투입했다. 서울은 정조국과 이상협을 빼고 심우연과 김동석을 투입하며 공격진을 교체�다. 서울은 선수 교체로 어수선한 사이 후반 초반 맹공을 펼치며 맨유를 위협했다. 48분, 페널티 박스 우측에서 히칼도가 올려준 프리킥 크로스를 곽태휘가 강력한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문 옆으로 아쉽게 벗어났다. 50분에는 후방에서 길게 넘어준 로빙 스루패를 이청용이 배후로 빠져들며 이어받았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이후에도 히칼도와 이청용을 중심으로 한 매끈한 플레이로 서울이 공격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거듭된 공격은 마지막에 비디치에게 걸리며 무산됐다.
분위기 반전시킨 긱스: 잠잠하던 맨유 공격은 57분, 긱스가 날카롭게 우측을 파고들며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59분, 스콜르로 부터 이어진 볼을 긱스가 중원에서 이어받아 빠르게 공격으로 전개하며 왼쪽 전방으로 침투한 에브라에게 스루패스를 연결, 에브라가 문전 좌측을 파고들며 송곳같은 마무리슛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4-0! 긱스의 빠른 중원 돌파에 서울은 속수무책으로 휘둘렸고, 경기 주도권은 맨유에게로 넘어갔다.
소강 상태 속 마무리: 서울은 4번째골을 내줬음에도 만회골을 향한 강한 도전의지를 보였다. 69분, 김동석이 시도한 중거리슛이 예리한 궤적을 그리며 맨유 골문을 파고들었으나 쿠슈차크가 막아냈다. 서울은 72분, 고요한과 안태은을 투입했다. 맨유는 76분 비디치를 빼고 에반스를 투입하며 수비진의 체력을 보강했다. 경기는 한동안 소강 상태로 이어졌고, 87분 긱사가 우측 후방에서 매서운 왼발 프리킥을 시도한 것 외에 결정적인 장면이 연출되지 않았다.
▲ 금호 타이어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한국 투어 200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4-0 (3-0) FC서울 서울 월드컵 경기장
득점자: 5' 호날두, 18' 이글스, 20' 루니, 59' 에브라
*경고: 바슬리, 심슨(이상 맨유), 안태은(서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4-2-3-1): 1.판 데르 사르(29.쿠슈차크 HT) - 26.바슬리(25.심슨 HT), 15.비디치(2.에반스 76'), 5.퍼디난드, 27.실베스트르 - 22.오셰이, 16.캐릭(18.스콜스 HT) - 19.이글스, 7.크리스티아누 호날두(11.긱스 HT), 3.에브라 - 10.루니(14.스미스 HT) /감독: 퍼거슨
FC서울(4-4-2): 1.김병지(31.김호준 81') - 21.최원권, 2.곽태휘, 17.이정열, 8.아디 - 27.이청용, 40.기성용(28.송진형 81'), 50.히칼도(3.안태은 72'), 16.고명진(32.고요한 72') - 9.정조국(41.심우연 HT), 26.이상협(15.김동석 HT) /감독: 귀네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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