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세계자연유산 확정에 따라 ‘여수 낭도리 공룡발자국 화석지 및 퇴적층’을 포함한 ‘남해안 공룡화석지’의 세계 자연유산 등재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여수시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지정하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며 “이는 지난 94년부터 추진돼 14년 만에 이룬 결실로 향후 제주도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99년 세계자연유산 잠정목록 추천서 제출을 시작으로 8년째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중인 남해안 공룡화석지도 문화재청과 전남도, 경남도를 중심으로 관련 계획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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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여수 낭도리에 있는 다양한 공룡발자국. |
특히 여수시는 지난 2002년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이후 천연기념물 제434호로 지정된 여수 낭도리 공룡발자국 화석지 및 퇴적층이 남해안 공룡화석지에 포함돼 있어 향후 추진과정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16일부터 23일까지 남해안 공룡화석지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국제전문가 초청 자문회의가 여수를 비롯해 남해안 공룡화석지 보유 시·군에서 열린다.
세계유산 등재는 그야말로 해당 지역과 국가를 세계에 알리는데 엄청난 기여를 한다. 대규모의 관광객과 탐방객들을 끌어 모을 수 있다. 좋은 예로 베트남 하롱베이는 1996년 등재 당시 23만 6천명이었던 관광객이 10년 후인 2005년 150만명으로 증가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남해안 공룡화석지는 스페인과 볼리비아와 함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어 현재 3파전 양상이다.
내년 1월 신청서를 제출하면 같은 해 가을 유네스코 실사단이 현지로 파견돼 평가한 후 오는 2009년 6월 한국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총회에서 등재가 판가름 난다.
이에따라 지역민들과 국민들의 세계유산 등재를 지지하는 서명운동과 관련 교육프로그램에 공무원과 학생, NGO 등의 참여가 필수다. 지역민들 특히 시민사회, 전문가그룹의 관심과 열의를 바탕으로 보전과 관리에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지정하는 ‘세계 유산’은 문화와 자연, 복합유산 세가지 형태가 있고, 별도로 ‘세계기록유산’과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들을 대상으로 한 ‘세계무형유산’이 있다.
한국이 현재 등재돼 있는 세계유산은 문화유산의 경우 석굴암·불국사를 비롯해 해인사 장경판전, 창덕궁, 수원 화성, 종묘,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인돌유적 등 모두 7개다. 자연유산으로는 이번에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유일하다. 그만큼 세계자연유산은 등재되기가 까다롭다는 의미다. 세계적으로도 세계문화유산은 644건인데 비해 자연유산은 162건에 불과하다.
한국의 세계유산 잠정목록에는 현재 남해안 공룡화석지와 조선왕릉, 안동하회마을, 공주 무령왕릉 등 8개가 있다.
세계기록유산에는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요절, 승정원일기, 조선왕조 의궤, 해인사 고려대장경판이 있다.
세계무형유산에는 종묘 제례 및 종료제례악, 판소리, 강릉 단오제가 있다.
‘세계유산’은 자연재해나 전쟁 등으로 파괴 위험에 있는 유산의 복구 및 보호활동 등을 통해 보편적 인류 유산의 훼손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고, 문화유산 및 자연유산 보호를 위한 국제적 협력 및 각 나라별 유산 보호활동을 고무하는데 의의가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세계유산 등재는 소유권이나 통제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소유권은 지정 이전과 마찬가지로 그대로 유지되고, 국내법도 여전히 적용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세계유산에 등재된 유산의 소유권이나 통제가 국제기구나 대외적인 권한에 넘어가는 것은 아니다”며 “이는 해당국 정부의 추가적 관심과 보존관리의 강화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여수=권연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