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5일(한국시간) 오전 과테말라에서 열린 IOC 제119차 총회에서 러시아 소치를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
평창이 '철의 장막' 크렘린을 넘지 못하고 또 한번 눈물을 삼켰다.
평창은 5일(한국시간) 오전 과테말라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119차 총회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2차투표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은 소치에 47-51로 또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잘츠부르크는 25표로 꼴찌였다.
그러나 1차에서 탈락한 잘츠부르크의 지지표가 2차에서 소치로 몰림에 따라 평창은 4년 전 체코 프라하에서와 마찬가지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 2회 연속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해 8년에 걸친 지난했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번만큼은 상당한 기대를 걸었다가 어이없이 패한 김진선 강원지사는 발표장인레알 인터콘티넨탈 호텔을 빠져 나오면서 눈시울을 적신 채 "지금으로서는 아무 말도 못하겠다. 죄송하고 면목이 없다"고 어렵게 입을 뗐다.
반면 흑해 연안의 여름휴양지인 소치는 경기장 시설이 전무한 상태에서 지나친 환경파괴로 인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지만 첫 도전에서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획득해 상당한 논란이 일 전망이다.
평창은 2010년 대회 유치에 실패한 직후 곧바로 조직을 재정비해 완벽하게 올림픽 유치를 준비했었다.
지난 2005년 3월 일찌감치 유치위원회를 발족시켜 전 IOC위원들을 대상으로 저인망 유치작전을 펼쳤고 북한 조선올림픽위원회 마저도 지지를 약속하며 대외적인 명분에서도 가장 앞섰다.
평창유치위 뿐 만 아니라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은 지난 4월 IOC위원 후보직마저 자진 사퇴하며 올림픽 유치에 전념했으며 이건희.박용성 두 IOC 위원도 세계를 다니며 지지를 호소하고 현대ㆍ기아차, LG,SK그룹 등 재개도 총력전을
펼쳤다.
개최지 투표가 임박해서는 노무현 대통령까지 과테말라로 날아와 `스포츠 외교'를 펼쳤지만 IOC는 결국 푸틴의 손을 들어주고 말았다.
어이없는 패배가 확정되자 유치단은 허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한승수 유치위원장과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집행위원장인 김진선 강원지사는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혔다.
"정황적으로 평창이 가장 유리하다고 봤는데 결과가 정반대로 나왔다"고 밝힌 한승수 위원장은 끝내 눈물을 흘렸고 김정길 KOC위원장도 "텃밭이었던 아프리카와 남미가 잠식당하고 아시아를 지키지 못한 게 패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8년동안 동계올림픽 유치를 갈망했던 김 지사는 "무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동계올림픽 개최지 투표 결과는 대외적인 명분과 완벽한 유치 계획보다는 IOC위원들이 특정인사의 영향력과 로비력에 손을 들어줬다는 점에서 상당한 비난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평창은 지난 달 4일 발표된 IOC 평가보고서에서 16개 분야에 걸쳐 아무런 흠결없이 고른 평가를 받아 소치와 잘츠부르크를 압도했었다.
또한 뉴욕 타임스 등 주요 외신과 언론매체는 물론 올림픽 전문 사이트인 게임즈비즈닷컴과 영국의 유명 스포츠도박회사인 윌리엄힐 조차도 평창의 우세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나고 말았다.
평창이 두 번이나 도전했지만 동계올림픽 유치에 끝내 실패함에 따라 한국 스포츠 외교력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을 뿐 만 아니라 동계스포츠 각 종목도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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